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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자녀도 부모와 동병상련”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02 [07:38]
예수대 임신일 교수 인터뷰 조사, ‘건강한 분리’ 필요

“목회자 자녀도 부모와 동병상련”

예수대 임신일 교수 인터뷰 조사, ‘건강한 분리’ 필요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02 [07:38]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때, 사례비 없이 목회할 때, 늘 착하게 보여야 할 때, 행복하게 보여야 할 때… 목회자 자녀들도 부모와 함께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수대학교 학생상담센터장 임신일 교수는 최근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연구·분석한 ‘목회자 자녀 스트레스 개념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목회 중 겪게 되는 갈등이나 경건함, 헌신에 대한 기대 등 목회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자녀들에게도 전가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목회자(목사 및 전도사) 부모를 둔 남·녀 대학생 5명씩 총 10명을 대상으로 집중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44개 진술문을 바탕으로 진술문의 유사성 및 비유사성을 측정해 의미를 분석하는 다차원 척도 등 방법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목회자 자녀들 상당수는 경제적 문제 부문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경제를 책임지는 엄마를 볼 때’ ‘부모가 사례비 없이 목회하는 것을 볼 때’ ‘교회 빚 때문에 힘이 들 때’ 등이었다. 성도와 관련해서는 ‘성도들에게 우리 가족이 늘 행복하게 보여야 할 때’ ‘설교와 다른 아빠의 삶이 보일 때’ 등이었다.

특히 헌신 및 경건함 등에 있어서는 목회자 자녀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건함에 대한 기대 부문에서는 ‘나는 늘 착하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비롯해 ‘내가 잘못을 안 해도 잘못했다고 해야 할 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교회의 모든 일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때’ ‘교회 일을 도맡아 해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때’ 등 헌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도 목회자 자녀들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목회자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것이 고통을 함께 견디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면서 “(목회자 자녀와 부모간) 건강한 분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감 형성을 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의 부모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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