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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도날드 집단살인' 전능신교, 국내일간지 수백회 광고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05 [14:37]
중국사회 사교경계령, 국제사회 공동대응 촉구

중국 '맥도날드 집단살인' 전능신교, 국내일간지 수백회 광고

중국사회 사교경계령, 국제사회 공동대응 촉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05 [14:37]

중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집단구타로 젊은 여성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중국 사회에 사이비종교(사교)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이와 관련된 종교가  올해초부터 국내 일간지에서 수백 회에 걸쳐 전면광고(사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월 12일자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무가지 신문들에 ‘예수님의 재림-전능하신 하나님이 국도(國度)시대에 발표하신 말씀’이라는 전면 광고가 대대적으로 실렸는데 지난 5월까지 총 300회에 이르렀다.
 
광고를 게재한 주체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교회’(전능신교)라는 곳으로 국내에는 서울시 구로동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능신교는 1989년 중국 허난성 출신의 조유산(趙維山·61)에 의해 창시된 ‘동방번개’파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내세운 이름이다.
 
기독교 교리의 일부를 근거로 만들어낸 전능신교는 “전능신이 다스리는 국도 시대가 출현하는데, ‘동양 여성의 몸으로 부활한 신’이 곧 중국에 내려와 인류를 심판할 것이다. 전능신을 믿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라며 세계 종말론을 주장한다.
 
여기서 전능신 곧 ‘동양 여성의 몸으로 부활한 신’은 양향빈(楊向彬)이라는 여자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사교 규정에 따른 단속으로 2001년 조유산과 미국으로 도주, 현재 해외에서 중국 내 신도들을 통제하고 있다. 전능신교 신도는 현재 중국에만 수백만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아시아권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에도 들어와 있고, 미국과 캐나다까지 그 세력이 퍼져 있다.
 
2011년에 한국 경기도 안산에 처음 들어와서 활동하다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구로동에 본부를 마련한 전능신교는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포교에 나서고 있다. 신문광고는 물론 지난 4월부터는 ‘국도복음방송’이라는 라디오 선전도 시작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전능신교)는 정통 기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단 세력”이라고 못을 박은 후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 당국은 사이비 이단 종교에 의한 사회적 혼란과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하고, 언론들은 아무리 광고라 할지라도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사이비 이단 종파의 홍보를 돕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맥도날드 살인사건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교로 규정된 '전능신(全能神)' 신도들로 살인 사건의 원인과 전능신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정부가 규정한 14개 사교 조직의 명단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반(反)사교협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전능신 사교 신봉자들이 고의로 사람을 살해한 사건을 엄중히 규탄한다"면서 사회 대중들에게 경각심을 제고할 것을 촉구했다. 왕위성 협회 사무총장은 "사교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중국에서만 2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다"면서 "사교에 대한 투쟁은 장기적이고 복잡하며 첨예하게 이뤄져야 하며 법에 따라 반드시 사교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5일 "사교는 전통종교의 옷을 입고 신도들을 통제하며 각종 범죄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각양각색의 사교는 인류의 공적이므로 세계 각국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관영 신화망(新華網)도 사교와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을 게재하는 등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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