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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미국인 억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10 [10:25]
“선교·종교활동으로 공화국법 위반” vs "관광 여행"

북한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미국인 억류

“선교·종교활동으로 공화국법 위반” vs "관광 여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10 [10:25]

“체류기간 관광 목적에 맞지 않게 공화국법을 위반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Jeffrey Edward Fowle) 씨의 방북 이유가 종교적 목적이 아니라 휴가 목적의 여행이었다는 주장이 9일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포울레의 가족이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날 성명에서 가족들은 포울레 씨가 평소 “이색적인 문화와 새로운 곳을 체험하는 여행과 모험을 즐겼다”며 이번 방북 목적이 선교 등에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포울레 씨의 가족이 함께 오하이오 주 모레인시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도로 정비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지난 4월29일 관광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들어온 미국 공민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는 체류기간 관광의 목적에 맞지 않게 공화국법을 위반한 행위를 감행했다”며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포울레 씨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 출국하려고 했다’는 것을 억류 이유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포울레 씨를 억류한 것이 북한 내 선교·종교활동에 대한 경고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미국인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 씨를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한 혐의’로 억류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부터는 나선을 통해 입북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억류 중이다.

한편, RFA는 “3번째 미국인의 북한 억류에도 불구하고 북한 관련 여행사들은 북한 여행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 측은 “향후 미국인들의 관광 일정에는 영향이 없다"며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도 없다”고 RFA에 밝혔다.

특히 이들은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에 이어 5월 20일에 발표한 북한 여행 주의보와 관련해서도 “예전에 낸 여행 주의보와 같은 맥락이다”며 “북한 여행시 당부나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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