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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서 다시 북망산천으로-롯데 이인원 부회장 자살을 떠올리며

신민형 | 기사입력 2016/08/28 [08:52]
하늘소풍길 단상

옹달샘서 다시 북망산천으로-롯데 이인원 부회장 자살을 떠올리며

하늘소풍길 단상

신민형 | 입력 : 2016/08/28 [08:52]

한여름 폭염에 법화산 정상밑 숲속 옹달샘 목욕은 즐거움의 원천이었다. 기상예보를 보고 이번 주말까지는 마지막 옹달샘 목욕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을 찬기운이 느껴지자 폭염에선 엄두도 못냈던 정상 넘어 천주교 공원묘지로 산책길을 돌렸다. 아쉬웠지만 옹달샘은 아예 거치지 않았다. 날씨 누그러지면 마음 편안한 북망산천을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냉수욕의 시원함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평화로운 묘지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다.
 
가을하늘에선 북망산천 조용한 모습을 담으려는 KBS 헬리콥터가 한참 선회하다 간다. 우병우, 북한 미사일, 청문회… 등 어수선한 뉴스를 벗어나 한가로운 취재가 반갑다.
 
가장 큰 이슈가 된 이인원 롯데 부회장의 자살을 떠올려 본다.
40 여년 충실한 재벌가 가신으로서 세상사람 보기엔 성공인이었던 그가 이제 편안한 북망산천에 잠들게 된다.
몇일 뒤면 떠들석했던 언론에서 사라질거고 얼마 뒤엔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떠날 것이다. 여태까지의 유사 인물 자살사건이 그랬듯이...
 
누구나 살아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옹달샘이 있다. 힘에 겨운 무더위가 있기에 희열은 더 크다. 이 부회장도 충성과 성실로서 이룬 성취감으로서 옹달샘 희열을 느꼈을 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거운 짐지고 북망산천을 오르는 길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그러나 이제 북망산천의 편안함과 평화를 누릴 거라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하겠는가.
 
- 옹달샘 영욕을 뒤로하고 평화로운 묘지로 향하는 이인원 부회장을 생각하며 법화산 천주교공원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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