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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5개 언어 설교 로봇 목사 화제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5/31 [20:20]
독일 비텐베르크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시회’서 공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5개 언어 설교 로봇 목사 화제

독일 비텐베르크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시회’서 공개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5/31 [20:20]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5개 언어로 유창하게 설교하는 로봇 목사가 등장해 화제다. 로봇의 손에선 신도들을 축복하기 위한 광채까지 나온다.    

비텐베르크는 종교 개혁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다. 독일 신학자이자 교수인 마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95개조 반박문'을 성당 정문에 붙이면서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긴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 목사 브레스유튜(BlessU-2)는 신도들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는 로봇으로, 눈썹이 움직이며 심각한 표정과 웃는 표정을 짓는 디지털 입을 가졌다. 신도들은 로봇 목사의 가슴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남성과 여성 목소리를 선택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또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중 하나의 언어를 선택해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로봇이 건넨 기도문을 인쇄해 주기도 한다. 로봇 목사는 신도들에게 팔을 들어올리고 빛을 비추면서 성경 구절을 암송한 뒤, 신의 축복을 전하게 된다. 이 때 이에 걸 맞는 배경음악도 함께 흘러나온다.    

이 로봇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의 일환으로 개발돼 공개된 것으로, 엔지니어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알렉산더 비데킨드 클라인(Alexander Wiedekind-Klein)은 기술이 주도하는 현대사회에서 미래 교회의 모습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브레스유투 로봇은 오는 9월까지 신도들에게 공개돼 축복의 말을 건넬 예정이다. 로봇이 공개된지 첫 주에만 600번이 넘는 축복의 말을 신도들에게 건넸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복음주의교회 볼커 란(Volker Rahn)은 이 로봇이 미래의 종교에 대한 모습을 제시 할 수는 있지만, 향후 로봇이 인간 성직자를 대신 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교회의 사역 업무에 이 로봇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기계에 신학적 관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에는 ‘부다봇(Buddhabot)’이라고 불리는 로봇 스님이 중국에서 선을 보인 적이 있고, 2013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삭(Isaac)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대문화축제인 하누카 파티에 초대되는 등 종교와 로봇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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