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사우디 영화관, ‘블랙 팬서’로 35년 만에 문 열어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4/05 [20:29]
‘온건 이슬람 국가’ 변신, 2030년까지 350여개 개관 예정

사우디 영화관, ‘블랙 팬서’로 35년 만에 문 열어

‘온건 이슬람 국가’ 변신, 2030년까지 350여개 개관 예정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4/05 [20:29]
▲ 개관 후 처음 상영되는미국 마블사의 영웅영화 ‘블랙 팬서’     

사우디아바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18일 새 영화관이 개관한다. 사우디에서 마지막으로 영화관이 문을 연 해는 1983년으로 35년 만의 일이다.     

사우디를 온건 이슬람 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실세로 등장한 이후 사우디 정부는 영화관 영업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미국 2위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와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사우디에 40여개의 영화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엄격한 남녀 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다른 공공장소와 달리 극장에서는 남녀가 함께 앉을 수 있다. 사우디에는 1970년대까지 영화관이 있었지만 1979년 이란 혁명의 여파로 극단적 보수주의 노선으로 돌아섰고 1980년대초 영화관 운영을 금지했다. 그러나 영화관 폐쇄 조치 이후에도 사우디인들은 영화, TV 프로그램 등 외국 콘텐츠를 활발하게 소비해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우디 전역에 350여개에 달하는 영화관을 세울 계획이다. 사우디는 3,200만명에 달하는 전 인구 중 30대 이하의 인구 비중이 65% 이상인 ‘청년 국가’라 향후 영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사우디 정부는 영화관 재개관을 계기로 영화산업 규모가 약 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와드 알라와드 사우디 공보부 장관은 “영화관 개관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민간 소비를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후 처음으로 상영될 영화는 미국 마블사의 영웅영화 ‘블랙 팬서’로 정해졌다. 사우디 당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나 쿠웨이트 등 인근 중동 국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주로 상영할 방침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