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선거의 계절, 종교계의 입김 어느 정도 영향 미칠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3/02 [19:02]
자승 스님, 안철수 대표 겨냥한 듯한 비판 관심

선거의 계절, 종교계의 입김 어느 정도 영향 미칠까

자승 스님, 안철수 대표 겨냥한 듯한 비판 관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3/02 [19:02]
종교인과세, 동성애, 지하철역명 논란과 신흥종교 문제 등
종교가 선거에 관여할 소지가 많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국민회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한 듯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조계종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리모델링을 하겠다더니 새집을 짓겠다고 나갔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이날 오전 꺼내든 '야권 통합' 카드에 더욱 힘을 실었다. 자승 총무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어려운 살림에 비대위 꾸려 고생이 많다"고 김 대표를 격려하며 "어떤 분은 리모델링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하다가 어려워서 새집을 짓겠다고 나가고, 어떤 분은 도저히 리모델링을 못하겠으니 (김 대표에게) 와서 리모델링을 해달라고 했다"며 "잘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 된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다시 또 집을 짓겠다고 나갔다"며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오늘 오전에는 당에서 나간 분들에게 '(당을 떠난) 명분이 다 사라졌으니 다시 통합해보자'는 계획을 (얘기) 했다"고 설명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그런 꿈틀거림도 총선이 끝나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대표는 "총선 뒤에는 다 파산된 배를 다시 엮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총선 전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승 총무원장이 "지혜로움을 잘 발휘해 통합을 해달라"는 말에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가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앞서 자승 총무원장은 지난 1월 안 대표와 한상진 당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예방했을 당시 "정치는 정무방소(政無方所) 즉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정한 게 없다"며 "구차하게 탈당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선거철이 돌아오자 불교계 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박광서, 이하 종자연) 등도 최근 총선 예비후보자 중 종교편향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여야 정치인의 명단을 공개하고 공천배제 운동을 전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종교와 정치가 유착과 갈등 등을 통해 한 방편으로 이용되는 선거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 지하철역명, 종교인 과세 문제 등 교계의 주장과 배치되는 인물에 대한 평가로 종교가 선거에 관여할 소지가 많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소위 이단으로 불리는 신흥종교의 정치개입도 은연 중 드러날 전망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