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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원근법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0/11 [11:03]
' 一日如三秋' 삶이 누적되는 인생은 ‘一場春夢’

추억의 원근법

' 一日如三秋' 삶이 누적되는 인생은 ‘一場春夢’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0/11 [11:03]

법화산으로 온지 6개월 접어 들었다. 구성주민센터서 단국대 뒷편에 이르는 8km 코스의 사잇길들 구석구석 다 익숙해졌다. 10개월 보낸 수리산은 물론 20여년 지낸 대모산 우면산, 30여년 다닌 서대문 안산길도 이제 찾아가면 낯설어지고 오히려 법화산길에 길들여졌다.
 
그러나 산책 전후 이곳 20층 아파트을 오르내리는 이웃들을 마주치며 '새로 이사왔느냐'는 인사를 들을 때면 이사온 지 채 일주일이 안된 것처럼 낯선 집이 된다.
 
추억을 반추하며 사는 듯한 요즘, 추억에도 원근법이 있음을 절감한다. 60년전 애기적 부모님 모습이 바로 어제처럼 꿈속에 나타나는가 하면 1년 전 추억은 60년 넘은 아득한 장면으로 반추된다.
 
'一日如三秋'처럼 느껴지는 삶이 누적되면 인생인데 그 인생을 一場春夢이라 이르지 않던가.
 

* 1년전 페북에서의 수리산(사진 중간 왼편) 산책 단상글이 ‘추억보기’로 나타났다. 아득한 옛날 같다. 이사온지 6개월째 접어드는 법화산과 용인 천주공원묘지(사진 위)의 길이 훨씬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성 장례식장 가는 김에 20여년 가람이와 살던 대모산에 올라 가람이 묻힌 곳(사진 아래)을 찾았는데 가람이와의 추억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대모산길은 낯설고 새로웠다. 추억의 원근법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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