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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 추구와 천국 욕심보다 큰 욕심, ‘死의 讚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12 [08:50]
자연과 생명의 역경까지 찬미하는 것을 넘어서

영생 추구와 천국 욕심보다 큰 욕심, ‘死의 讚歌’

자연과 생명의 역경까지 찬미하는 것을 넘어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12 [08:50]
2년 전 ‘자연과 생명의 역경까지 찬미하는’ 글에 대한 자문자답 답글
 
숲속 4계의 하늘을 담는 여유는 없어졌지만 이제 어느 계절이나 다 좋아하는 여유를 갖게 된 듯하다. 차라리 삶이 고달플 때 열심히 숲을 바라보고 변화를 기록하며 위안을 얻고자 했을 것이다.
 
화사한듯 쓸쓸한 단풍과 낙엽이 좋듯이 지난 봄과 여름, 진달래 동산의 화사함과 우거진 숲속 그늘도 환희였다. 헐벗은 겨울숲길, 훤히 트인 먼 길과 하늘 보기가 기다려진다. 사계의 아름다운 풍치를 담을 필요가 없다. 60년 세월에 마음에 새겨진 기록사진이 있다.
 
가장 힘겨웠을 삶의 순간들을 잘 견뎌냈을 뿐 아니라 감사하며 행복하게 느낀게 경이롭다. 지금도 자연 4계 모두를 반기듯이 주어진 인생 여정 희비를 모두 감내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툭 벗어나 보면 다 별거 아닌 듯, 다 소중한 듯 여겨진다. 아픔과 슬픔, 힘겨움은 당연히 지나쳐야 할 눈보라와 비바람이고 즐거움과 환희는 아름다운 잎새와 꽃, 단풍, 열매이다.
 
아무리 삶이 즐겁거나 힘겹더라도 이렇게 자연과 인생을 관조하며 삶을 지속하고 싶다.
 
그리고 장자가 죽음을 대하듯 춤추고 노래하는 삶의 마감이자 새로운 세계를 맞고 싶다. 저승이 무와 공의 세계든, 천국과 지옥의 세계든 낙엽지는 모습 보듯, 타인의 편안한 영면을 접하듯 나의 생과 사를 바라보고 싶다.
 
자연과 인간 생명의 역경까지 찬미하면서 사의 찬가도 부르고 싶다. 영생 추구와 천국 가려는 욕심보다 큰 욕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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