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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대문 열고 들어가도 문제없는 집 있다?
하늘소풍길 단상
기사입력: 2021/11/20 [09:4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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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며늘아기가 중환자실 나와 일반병실로 옮긴다니 감사하고 고맙다
.

 

백신접종 부작용인지 뭔지 모를 합병증으로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긴박하게 치료하는 몇일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이 들었다. ‘무력한 자만이 참으로 기도할 수 있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기도와 가족만큼 큰 힘이 없다. 하라 회복 위해 가족 모두 기도 드리자고 가족 카톡방에 올렸지만 막상 내가 기도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었다. 며늘아기가 중환자실에서 외롭게 고통과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손녀와 아들, 아내를 비롯해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막막한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침대 위서 간절하게 손 모으고 기도하는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을 보다가 슬쩍 거실로 나와 눈물을 훔쳐야했다. 평소 평정심이 무너졌다,

 

며늘아기가 지난주 아프기 전 난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하며 스마트폰 메모장에 대문 열고 들어가도 문제없는 집 있다는 문구를 올리고 그것을 화두 삼아 명상놀이를 했다.

 

대문 열고 들어가도 문제없는 집 없다는 나에게 얼마나 위로가 됐던 말인가. 괴로움과 고통 ,번민이 끊이지 않는 삶에서 항상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할 숙명임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케 했다.

 

그러다 최근 문득 나는 대문 열고 들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호수와 산, 지하철이 인접한 46제곱미터 광교호텔에서 집사람과 평온한 생활을 2년째 맞이하면서다.

 

양가 부모님 모두 저 세상 가셔서 고통과 번민 다 벗어나 편히 주무시고 계시니 걱정할 일이 없다. 별안간 걸려오는 전화에 긴장하는 일도 먼 옛날 일이 되었다. 아들 딸 모두 가정을 이루고 우리 부부보다 풍요롭고 재밌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볼수록 흐믓하다. 손주들에게 장난감과 맛있는 것 사줄 여유 아직 있으니 흡족하다. 재물 억척스레 모을 필요없고,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칠 일 없으니 마음이 번거롭지 않다. 이 평범한 생활의 가치와 소중함을 70년 세월 다 돼서야 만끽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며늘아기의 돌발적인 발병이 평온한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감당할 수 없는 너무나 커다란 문제로 다가왔다. 뒤늦게 쌓아온 평정심을 지키려 애썼지만 그 평정심이 허상은 아닐까 하는 의심 마저 들었다.

 

그래도 호수공원을 하염없이 걸으며 평정심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며늘아이와 그와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내가 기껏 형성해온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호수 주변 길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우울하고 쓸쓸한 정경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초연할 수 있는 평정심을 갖자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제 며늘아기가 일반병실로 옮겨 검사를 받을 거란 희망적인 소식에 금세 평정심이 회복되는 듯하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더욱 더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손녀가 제 엄마에게 쓴 엄마가 아프니까 내가 아파란 편지가 나의 평정심을 잃게하며 눈물나게 했지만 며늘아기가 완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편지는 문제있는 아픔이 아니라 아름답고 소중한 일상의 기록으로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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