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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흥하는 인도 불교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4/01/29 [08:58]
법륜은 돌고 돌아 다시 인도로 향하고 있다

다시 부흥하는 인도 불교

법륜은 돌고 돌아 다시 인도로 향하고 있다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4/01/29 [08:58]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57)

 

종교도 생명이 있다. 흥망성쇠가 있음에 틀림없다. 불교의 예를 들어 본다면, 불교라는 종교가 인도에서 생겨나서 남북방으로 전파되다가 종국에는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하면서 한동안 사라지는 비운을 당하기도 했다. 기독교도 유대 땅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리스 로마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 많은 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 인도(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 시대의 불교 전도 지도.  © CRS NEWS

 

불교가 교세를 급속도로 얻게 된 것은 고대 인도의 상인 계급에서 불교를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다. 고대 인도는 기원전 6세기와 5세기에 이르면 경제 발전으로 인해 상인 계급은 점점 더 중요해졌다. 상인들은 기존 브라만 종교 관습과 대조되는 불교 가르침에 매력을 느꼈다. 브라만교는 다른 계층의 이익을 배제하고 브라만 카스트의 사회적 지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반해서 불교는 상인 공동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상업 연결과 무역로를 통해 마우리아 제국 전역으로 퍼졌다. 이런 식으로 불교도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로 전파됐다.

 

▲ 바이샬리의 아소카 석주.  © CRS NEWS

 

사실 오늘날 불교가 인도 밖으로 확장함에 있어서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을 거명하지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우리아 제국은 칼링가 전투 이후 불교로 개종한 아소카 황제 시대에 전성기에 이르렀다. 이는 불교 황제 치하의 오랜 안정을 예고했다. 제국의 힘은 엄청났다.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대사(전도)들이 다른 나라로 파견되었다. 그리스 특사 메가스테네스는 마우리아 수도(파탈리푸트라, 현재 파트나)의 부를 묘사하는데, 실로 엄청나다고 언급하고 있다. 현재 산치(Sanchi), 사르나트(sarnath), 마투라(Mathura)에는 불탑, 석주 기둥, 석조 칙령이 남아 있어 제국의 규모를 알 수 있다.

 

아소카 대왕(기원전 304~기원전 232)은 기원전 273년부터 기원전 232년까지 마우리아 제국을 통치한 통치자였다. 아소카는 일련의 군사 작전 이후 인도 대부분을 통치했다. 아소카 황제의 왕국은 남아시아와 그 너머, 현재 북쪽의 아프가니스탄, 서쪽의 발루치스탄, 동쪽의 벵골과 아삼, 남쪽으로는 마이소르까지 뻗어 나갔다.

 

전설에 따르면, 아소카 황제는 칼링가를 정복한 후, 죄책감에 사로잡혀 브라만 멘토인 라다스와미와 만주슈리(문수보살)의 도움을 받아 불교를 개인적인 신앙으로 받아들였다. 아소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에서 중요한 여러 장소를 표시하는 기념물을 세웠으며, 불교 전통에 따르면 불교의 보존과 전승에 밀접하게 관여했다.

 

▲ 오디샤의 랄리타지리 박물관.  © CRS NEWS

 

▲ 모디 수상이 개관식에 직접 참석하여 연설을 하고 있다.  © CRS NEWS

 

2018년 인도 고고학 조사에 의하면 오디샤의 랄릿기리에서 발굴된 결과, 마우리아 시대 이후부터 서기 13세기까지 문화적 연속성을 보여주는 고대 인장 및 비문과 함께 4개의 수도원이 드러났다. 말하자면 아소카 황제가 마지막 정복지로서 많은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지역에 불교사원과 기념물을 건립하였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고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이곳에 박물관을 세웠으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컷팅을 했다.

 

불교가 인도에서 한동안 사라진 다음, 불교는 세 줄기로 뻗어 나갔다. 테라와다(상좌부) 마하야나(대승) 바즈라야나(금강승) 파가 그것이다. 상좌부는 현재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 분포해 있다. 대승은 동아시아에 금강승은 티베트 히말라야 산록 몽골 러시아에 전파되어 있다. 3대 불교 패밀리는 다시 인도로 모여들고 있다.

 

현재 인도 불교의 모습을 극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는 곳이 바로 보드가야이다. 보드가야는 불교사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불교성지이다. 불교라는 종교의 핵심은 바로 깨달음이다. 깨달음이 불교의 생명력과 같은 개념이다. 인도에서 전파되어 간 불교는 모든 종파나 부파가 부처님의 깨달음이라는 관념에 집중되고 이런 상징적 장소가 바로 보드가야가 된다.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는 가장 권위와 명성을 상징하는 포인트가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부터 시작된 불교가 인도 땅에서 한동안 퍼져 나가다가 인도 땅에서는 7백여 년간 멈춰버렸지만, 불교는 남.북방으로 전파되어 확장되었던 것이다. 인도불교도들은 스리랑카에서 상좌부 불교를 다시 이어 왔고, 티베트 불교는 망명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시 인도로 돌아왔고, 대승불교는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인도로 돌아온 것이다. 

 

▲ 인도 비하르 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비하라(대각사)를 참배하기 위하여 입구로 몰려들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승려들.  © CRS NEWS

 

보드가야는 지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보드 가야(Bodh Gayā)는 인도 비하르 주의 가야 지역에 위치한 마하보디 사원 단지와 관련된 종교 유적지이자 순례지이다. 이곳은 고타마 붓다(Gautama Buddha)가 보리수(Bodhi Tree)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유명한 성지이다. 고대부터 보드가야는 힌두교도와 불교도 모두에게 순례와 숭배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조각품을 포함한 고고학적 발견은 이 장소가 마우리아 시대부터 불교도들이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불교도들에게 보드가야는 고타마 붓다의 생애와 관련된 4대 순례지 중 가장 중요한 곳이며, 나머지 3곳은 쿠시나가르, 룸비니, 사르나트(녹야원)이다. 2002년 보드가야에 위치한 마하보디 사원(대각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보드 가야는 불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간주된다. 부처님 시대에는 우루벨라(Uruvela)로 알려진 이곳은 릴라한 강(Lilajan River) 기슭에 위치해 있다. 마하보디 사원은 아소카 대왕이 건설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 입구에서 참배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4년 1월 20일)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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