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나목의 울림

신명상 | 기사입력 2024/03/26 [08:57]

나목의 울림

신명상 | 입력 : 2024/03/26 [08:57]

 

나목의 울림

 

세찬 울림이 울렸다,

나무와 바람의 결연한 대치.

 

꽃샘 바람, 더해

매정한 눈발마저 간간이 불고

들썩이는 나무의 고적한 외침

 

봄샘하는 바람에 맞서

나목은 벗은 온 몸으로

찬 바람을 이저리 내저으며

꿋꿋한 기다림을 가꾸고 있었다.

 

갓 돋아나 아린 새순은

바람을 가까이하며 눈트고,

거친 봄 바람 끝에

내리 휘둘리는 나무는

감내의 봄을 서서이 전하고 있다.

 

꽃샘 찬 바람에 주춤하며

봄 소식을 그래도 전해 오는가.

 

단단한 땅 어느 깊은 곳에

눈뜨는 꿈을 밀어 올려

여린 꽃순 은밀히 내밀며, 한순간

경이의 새눈 감동으로 터지고 있다.

 

▲ 신명상  © CRS NEWS



  • 도배방지 이미지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