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풍길 단상
숲길 곧게 뻗고 매끈한 나무들에 갈색 비닐보호막이 정성스럽게 감겨졌다. 비틀어지고 나무결이 터진 소나무, 아카시아는 한그루도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잘 생긴 나무만 관심 써준다는 오해를 오늘 산책길서 풀었다. 플래카드 안내문에 참나무 시들음병 예방을 위한 훈증처리 콜트랩이라고 적혀 있다. 비록 휘어지고 터지고 보호받지 못하지만 숨 막히는 보호막 없이, 그리고 병 걱정 없이 자연 그대로 산과 어울리니 더 행복한 나무 아니겠는가. 그 행복함으로 소나무는 사계절 항상 푸르러 겨울산도 산답게 만들고 , 아카시아는 숲속 티나지 않게 숨어있다가 향기를 품어 계절의 여왕 5월을 장식해 주는 거 아닐까? 오늘 산책길선 오해 풀고 위안받는다. 하산 후 생활에서도 모든 것에 오해 풀고 위안 받아야겠다. (법화산 정상서)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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