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원희룡 제주지사, 한라산신제 초헌관 거부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3/13 [07:39]
‘전통행사, 조례 규정 위반’ VS '공직자 종교자유 존중‘

원희룡 제주지사, 한라산신제 초헌관 거부 논란

‘전통행사, 조례 규정 위반’ VS '공직자 종교자유 존중‘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3/13 [07:39]
원희룡(사진)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가 ‘한라산신제’에서 제주 조례로 규정된 초헌관(初獻官) 역할을 하지 않은데 대해 ‘조례를 어겼다’는 비난과 ‘공직자의 종교자유’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개신교계의 옹호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서 열린 한라산신제에서 원 지사는 조례로 맡도록 되어 있는 규정된 ‘초헌관’을 맡지 않았다. 한라산 산신제는 신령에게 태풍·장마 같은 자연재해나 전염병이 생기지 않도록 기원하는 전통행사로 초헌관은 제단에 첫 잔을 올린다.
 
한라산신제는 삼국시대 탐라국 시절부터 한라산 정상에서 치렀다. 조선 성종 1년(1470년)에는 산꼭대기에 오르다 추위에 숨지는 이들이 생겨 해발 350m 위치에 제단을 마련하고 여기서 제사를 지냈다. 1908년 일제가 폐지했으나 광복 이후 주민들이 부활시켰고, 2009년부터는 제주도의 행사로 제주시 아라동에서 매년 열고 있다.
 
‘한라산신제 초헌관은 도지사를 당연직으로 한다’는 조례는 2012년 말 제정됐다. 조선시대 제주목사가 행사를 집전했으니 이젠 제주목사에 해당하는 도지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날 행사에서 원 지사 대신 박정하 정무부지사가 초헌관으로 나섰다. 원 지사는 오전 10시 시작한 행사에 20분 늦게 도착했고, 행사를 지켜보다가 제례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음식과 술을 나눠 먹는 ‘음복(飮福)’을 함께했다.
 
원 지사는 그간 제주도에서 열린 전통 제례에서 계속 초헌관을 맡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6일 ‘전국체전 성공기원 한라산신제’와 12월 10일 ‘건시대제(乾始大祭) 제향행사’에서도 박 부지사가 초헌관 역할을 했다. ‘건시대제 제향행사’는 제주도의 시조(始祖)라는 고(高)·양(梁)·부(夫)씨가 처음 출현한 제주시 이도동 삼성혈에서 매년 열린다.
 
원 지사가 초헌관을 맡지 않는 이유는 종교적 성향에 말미암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수정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은 “헌법에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 만큼 제주도지사라면 종교적 입장을 떠나 전통행사의 제관을 맡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초헌관을 반드시 제주도지사가 맡도록 한 조례 자체가 지나치다는 반박도 있다. 정수현 전 한국문화원 제주도지부장은 “도지사가 소명의식을 갖고 제주도의 전통행사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게 하려는 조례의 취지는 이해한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해도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 정도를 넘어 제례를 집전하도록 의무를 지우는 규정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초헌관은 부지사가 맡았지만 제주도정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한라산신제에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 지자에 대한 비난이 생겨나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12일 “공직자에게도 『종교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원 지사의 선택에 대해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지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지 못하고 ‘고등종교’를 갖지 못하여 미신을 숭상하던 시절의 제례를, 현대에 복원하여 지켜야 한다는 주장부터 억지”라며 “국가의 태평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를 제사를 통해야 한다는 것은 미신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또 초헌관이란 ‘나라의 제사 때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일을 맡은 임시 벼슬’을 말하는 것으로, 굳이 도지사가 맡아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기독교 신자인 원희룡 지사를 압박하여 개인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만약에 원 지사가 국태민안을 위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면 어찌 나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이기영 2015/03/14 [12:33] 수정 | 삭제
  • 정치와 종교는 명확하게 구분하여 처신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죽인가 밥인가 구별되지 않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공사를 구분하여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는 것을 본다.적당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미시적 안목의 표심과 관행과 전통문화에 매달려 침묵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지도자가 되기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미래로 세계로 방향을 선도하는 원희룡 지사의 리더쉽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사회 골목문화에는 초가지붕 밑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문화가 상당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골목문화에서 떨어지고 사라지고 녹아 없어지는 옛날의 관습들을 본다. 보름달에 절하며 만수무강을 빌던 모습이며,아이가 아프면 무당을 불러 굿을 했던 무속문화가 그것이다. 달에서 토끼가 방아를 찢고 있다고 믿었던 유년시절이며,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갔다는 등의 문화들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뇌리에서 없어지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아프면 의사에게 상담을 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자 패러다임의 변화인 것이다. 강물처럼 도도하게 흘러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누가 막는단 말인가 도지사가 돼지고기에 절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얼마나 부끄럽고 챙피한 일인가 세계의 언론들이 얼마나 깔깔거리며 비웃겠는가 미시적인 안목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국민과 제주도민의 자존심이 상처를 주는 챙피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점이다.골목문화로 이해는 하지만 광장문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문화는개고기를 먹는다.뱀도 삶아 먹는다 이것이 우리들의 골목문화로 이해는 하지만 세계문화요 광장문화는 아닌 것이다.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떠한가 우리문화는 광장이요 아프리카 문화는 골목인가 돼지고기에 절하는 우리문하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어떠할까 우리가 아프리카 문화를 비판하듯 세계의 지성인들은 산신제니 산신령이니 돼지머리에 절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풍자할 것은 뻔한 일이다. 개인이 하는 행위야 어쩌겠는가 그러나 공직자들이 주관하는 행사는 삼가야 하고 폐지가 되어야 할 일이다 제주도의 가치가 동물농장에 있어야 하는가 골목에 갖혀 있어야 하는가 제주도의 가치가 덤핑물건이 되어야 하는가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돼지머리에 절하는 행태가 전국의 공직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사라져야 할 일이다.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공직기관의 명칭이나 공직자의 직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공직명칭이나 공직의 신분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종교의 자유의 범위에서 판단을 해야 할 일이다. 참여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세계인이 바라보는 제주도의 이미지를 위해 원희룡 도지사는 세계속의 제주도를 선택한 것이다.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준 정당한 행위인 것이니 공직자가 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다.국가의 개천행사에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지사의 미래지향적 판단은 옳았고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