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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세계적 조명 받는 'K-언택트‘…언택트 시대의 종교 활동
원격교육·온라인 종교활동·재택근무 등 언택트문화 일상화…벤치마킹 모델로 급부상
기사입력: 2020/05/13 [15:1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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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교육
·온라인 종교활동·재택근무 등 언택트문화 일상화벤치마킹 모델로 급부상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모범국가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행중인 온라인 예배, 온라인 교육, 재택 근무 등 'K-언택트(Korean Untact: 한국적 비대면)' 문화도 전세계적으로 조명(照明)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차단을 위해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국민 대부분의 일상생활도 비대면(非對面) 중심의 언택트 형태로 급격히 변화했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국가들이 이동제한, 지역폐쇄와 같은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극단적 폐쇄 조치 대신 온라인 예배, 원격교육, 재택근무와 같은 언택트 문화 확산을 통해 모범적인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K-언택트 사례가 온라인 개학이다. 정부는 초··고교의 오프라인 개학이 지역사회 감염 폭발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54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에 돌입했다. 전국의 초중고교생들에 대한 온라인 수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외신들도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4차례 개학 연기를 시행 한 후, 4월부터 초중고교생 약 540만명이 EBS 온라인 클래스 등에 접속해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시행한 온라인 수업은 동영상과 EBS 시청이 결합된 혼합형태로, 전세계적으로 교육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미래형 교육서비스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ICT(정보통신기술)의 기술력으로 54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 온라인 수업이 가능케 했다는 평가이다.

 

온라인 종교 활동도 방역성공 국가의 상징물이 됐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종교 시설내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오프라인 종교 활동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종교 활동으로 전환했다. 일부 종교단체에서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종교시설에서 온라인 종교 활동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소 종교단체에서 비대면 종교집회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와 통신사들은 5월말까지 온라인 종교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차량 내 종교활동(drive through service)을 위해 한시적인 소출력 무선국을 지원하기도 했다. 카카오TV, 네이버밴드 라이브 등의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제작·배포했다. 또한 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온라인 종교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종교단체별 영상송출용 이동통신 1회선에 대해 5월 말까지 영상 전송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도 제공했다. 특히 네이버밴드(그룹형 소셜 미디어)는 미국의 교회, 학교, 동아리를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역사회가 셧다운(shut down·활동중단)된 미국에서 한국 네이버의 SNS인 밴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밴드의 급부상은 특히 교회와 같은 종교단체나 가족 단위 이용자 급증에 따른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한국의 SNS 밴드가 급부상한 배경엔 폐쇄성이 있다. 미국의 주요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이나 줌, 슬렉 등은 모두 기본적으로 모임방을 만들 때 개방성에 초점을 둔다. 밴드는 정반대다. 가족방을 만들면 리더(방 개설자)의 승인 없이는 제3자 참여가 원천 봉쇄된다. 종교, 기족, 방과 후 활동모임 등 특정 구성원들로만 꾸려지는 모임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접촉이 불가능해지자 오프라인의 폐쇄성과 가장 근접한 밴드로 몰려오는 것이다.

 

기업 내 재택근무도 빠르게 정착됐다.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말부터 재택근무에 돌입, 짧게는 보름, 길게는 두 달여 동안 재택근무를 이어갔다.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차단을 위한 목적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내 업무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수업, 온라인 종교 활동과 같은 성공적인 K-언택트 문화는 세계 주요국의 벤치마킹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30일 화상으로 열린 'G20 특별 디지털경제 장관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디지털기술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열린 이 회의에서는 집단적 대응을 강화하고, 미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및 디지털 정책의 중요성이 커진 데 공감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미국, 중국 등 G20 국가와 스페인 등의 초청국과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등 디지털 분야 국제기구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 장관은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신속한 진단키트 개발, 자가격리 앱, 공적 마스크 앱 및 슈퍼컴퓨팅 모델링을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분석 등을 공유했다. 디지털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야 등의 산업육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소개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언택트시대 신뢰 회복 위해 중요한 역할 할 수 있는 곳은 종교공동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대규모 모임을 피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방식의 삶으로 바뀌게 된다.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게 되면서 사회적 관계 자체가 약화될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위협 속에서 사람들은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꺼리게 되었고, 공유 (共有) 자동차 이용도 기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에서는 우버(Uber: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 회사가 큰 손실을 입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우리 사회를 더 안전하지 못한 상황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사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의 발병으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홍역을 치렀다.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의 위험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바다. 이미 세계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전염병이 발생했고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재난의 위험이 상존(常存)한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이다. 유명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1944~2015)은 그의 저서 위험사회에서 성찰과 반성이 없이 근대화를 이룬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커다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을 몰고 왔다고 역설한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예외적 위험이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은 절대로 혼자가 아니며 협력과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남(Robert David Putnam·1941~)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에 기반한 사회자본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많은 것을 성취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뢰 회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종교 공동체이다. 종교 중에서 특히 그리스도교(개신교와 가톨릭)는 스스로 공동체임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빈번한 모임과 활동을 통해 친밀성을 높여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동체의 일원인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깊이 신뢰할 수 있고, 그리스도인들이 시민으로서 연대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북돋을 수 있다. 그리스도교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자기희생의 규범을 갖고 있다. 종교인들은 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울수록 사회 곳곳에서 공적 책임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불안과 염려에 낙심하고 있는 이 시기에 신뢰와 연대를 통해 난국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종교 공동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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