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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일촉즉발…국교단절 직전 수준으로 충돌
양국관계 50년 우호정책 종식 선언…최악의 상황 피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
기사입력: 2020/07/27 [22:1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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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관계 50년 우호정책 종식 선언최악의 상황 피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  

 

사상 초유의 외교공관 폐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美中) 관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에 빠졌다. 미국 외교 수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 비판하고 중국을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했다. 중국 역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주재 미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해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외교원칙을 실행했다.

 

·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을 거치면서 수위가 높아져 온 미·중 갈등이 전면적인 외교전으로 비화하면서 양국이 수교 50여년 만에 단교(斷交)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 폐쇄가 국교 단절의 예비 단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양국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왼쪽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참석 당시 선서하는 모습.    

  

폼페이오 중국을 불신하고 검증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23(현지시간)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 시민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는데 중국 공산당이 그것을 이용해 먹었다중국은 포용정책의 혜택을 많이 입었음에도 자신을 먹여 살리는 국제사회의 손을 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용정책은 중국에서 이끌어내려 했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다시는 포용정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연설은 미·(美中)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인물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고향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에서 이뤄졌다. 1972년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찾은 닉슨 이후 약 50년간 이어진 대중(對中) 정책기조를 바꾸고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옛 소련에 취한 접근법인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를 차용해 중국에 대한 접근은 기본적으로 불신하고 검증하라(distrust and verify)’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주역인 왕단(王丹),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도 자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은 중국 인민의 솔직한 의견을 어떤 적보다 무서워한다면서 중국인 스스로 체제 개혁을 이뤄내라고 촉구했다.

 

압박 이어질 듯도 상응 조치   

 

미국 내 중국인에 대한 압박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숨긴 채 비자를 부정 취득한 혐의로 왕신(王新), 쑹천(宋晨), 자오카이카이(趙凱凱), 탕쥐안(唐娟) 등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 이 중 3명은 미국 당국에 체포됐고 탕쥐안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인민해방군 소속인 이들이 신분을 감추고 스탠퍼드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 등 미 명문대에서 기밀자료를 빼내 중국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들 4명 외에도 미국 25개 도시에서 인민해방군 신분을 속이고 비자를 받은 혐의로 중국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7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했다.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의 행동은 비부감수(蚍蜉撼樹: 왕개미가 나무를 흔들 듯 분수를 모르고 무모함)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세계화한 세상에서 중국을 상대로 십자군 원정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양측 갈등은 더 확산될 여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미국 내 중국 외교공관의 추가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은 대응 방안의 하나로 미 외교관을 추방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 중국은 미 외교관들이 2019년 홍콩 반중(反中)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청두 영사관 폐쇄까지는 72시간, 미 외교관 복귀까지는 30일의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72시간을 준 것과 똑같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대신 청두 총영사관 폐쇄를 택한 것을 두고 중국 매체는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인 거주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대신 휴스턴을 고른 것 역시 전면전을 피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겉으론 "스파이 활동"실제론 대선전략 관련 기선제압용

트럼프,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왜?·'총영사관' 두고 갈등 격화 

 

트럼프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내린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의 의료·바이오산업 중심 도시인 휴스턴에 있는 이 공관이 산업 스파이 활동과 과학기술 분야 지식재산권 절취의 거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내 중국 공관 폐쇄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대선 전략과 미·중 간 패권 전쟁에서 기선 제압을 노린 포석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722(현지시간) “트럼프 대선 캠프 전략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실패로 초조한 나머지 전면적인 반()중국 메시지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구체적인 산업스파이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총영사관이 미국 내 연구 결과 탈취의 거점으로 파괴적 행동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이 최근 6개월 사이에 과학기술 정보 절취 활동을 강화했고, 이 중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려는 노력과 연계돼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에 미국의 주요 기업 본사가 몰려 있고,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 및 연구소 클러스터가 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홍콩, 남중국해, 인권과 종교, 산업 스파이, 언론 자유, 사이버 해킹 등 전 분야에 걸쳐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강력히 맞대응하고 있어 미·중 신냉전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 양국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단교를 선언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대선)를 앞두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이 밀리고 있어 중국 때리기의 강도를 계속 높여 나갈 가능성이 크다. 제시카 와이스 코넬대 중국 전문가는 WP중국 공관 폐쇄가 중국이 행동을 바꾸도록 하려는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충격과 공포로 트럼프 정부의 참담한 코로나19 대응으로부터 유권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휴스턴 총영사관을 첫번째 타깃으로 삼은 것이 중국의 보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휴스턴 총영사관이 미국의 우한 총영사관의 자매공관이기 때문에 다른 공관을 닫는 것보다 미·중 관계 충격이 덜하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에 워싱턴 소재 대사관을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5곳에 총영사관,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유엔대표부 등 총 7개 공관을 두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에는 6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 요구에 따라 현지시간 24일 오후 4시까지 방을 빼야 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되자 지난 1월말 우한 총영사관 직원들을철수시켰고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비롯해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 우한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는데, 당시 다른 공관들의 운영도 축소했었다.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방문객들이 7월22일(현지시간) 문 닫힌 영사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전날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중국 주재 미국 공관을 폐쇄하면 양국 간 연쇄 공관 폐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이 연방수사국(FBI)이 기소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을 은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처럼 두번째 폐쇄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성에 대해 거짓말을 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주안이 비자 사기 혐의로 지난달 20FBI의 조사를 받은 직후 샌프란시스코 중국 영사관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사 결과 그는 중국에서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인 공군군의대(FMMU)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에 맞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공관과 외교 영사 인원 미국이 더 많아”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보복조치를 공언했다. 미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국 정부의 맞대응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우한 미 총영사관이나 홍콩·마카오 미 총영사관, 청두 미 총영사관 등 공관 폐쇄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723일 미 정부의 21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맞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복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선 주미 중국 대사관은 즉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잘못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면서 만약 철회하지 않으면 정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도 트위터 계정에서 미 정부가 부채질한 증오와 중상 결과로 중국 대사관이 폭탄 및 살해 협박을 받았다휴스턴 총영사관이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대선을 앞두고 미 정부가 미쳐 날뛰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중·미 관계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연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해외판 논평을 통해 미국이 졸렬한 핑계로 정치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같은 중국의 반응을 볼 때 맞불카드로 총영사관 폐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갈등 사안에 한해서는 공격받은 강도와 규모에 맞춰 보복을 실행해왔다. 지난해 무역전쟁에서도 미국이 5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도 상응하는 규모로 맞보복했다. 2020년 초 언론전쟁 과정에서도 미국이 제재 언론사를 추가할 때마다 거기에 맞춰 미국 언론사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였다

▲ 미국이 폐쇄 명령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전경  

 

이는 미국의 소모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미국이 대중(對中) 충돌 전략을 통해 중국의 외교, 국방 등 자원을 소모하게 해 중국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하겠다는 속셈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따라서 중국은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시점에 맞춰 중국 내 미 총영사관 1곳을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우한 총영사관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는 홍콩·마카오 총영사관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홍콩·마카오 총영사관은 지난해 홍콩 사태 당시 홍콩 독립세력과 민주 진영을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지난 22일 오후 930분 기준으로 응답자 8600명 중 80%홍콩·마카오 총영사관 폐쇄에 투표했다고 이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남서부 지역에 있는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청두 총영사관은 1985년 문을 열었으며, 쓰촨, 윈난, 구이저우, 충칭 등과 함께 미국이 인권 상황에 큰 관심을 갖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파국 치닫는 ·갈등 격랑, 국익 위주 일관되게 대응해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외교 분야로 번지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721일 중국 정부에 “72시간 내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 외교관들이 불법 정보수집과 기술유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상대국 외교공관 폐쇄 요구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중 수교 당시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도 가능하다고 몰아세웠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외교행낭을 열어본 데 이어 주미 중국 대사관과 외교관에 대해 폭탄·살해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법을 위반한 야만적 행위라며 합법적이고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중국 내 미국 영사관 폐쇄와 외교관 추방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양국 갈등은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책임 공방,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위반 논란까지 감수한 것은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방증이다. ·중 무역합의 파기 등 추가 조치와 대만·남중국해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 불똥이 튈 조짐이다. 미 국무부는 LG유플러스 등에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SK·KT'깨끗한 업체'로 지명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영국·프랑스 등이 5G(5세대 통신망)사업의 화웨이 참여 배제 등 반중국 행렬에 동참하고 나선 것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미국은 동맹관계를 앞세워 우리 정부에 중국 옥죄기 동참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중 사이에 낀 한국 정부로선 곤혹스러운 처지다. 정부는 728일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일방적 편가르기를 경계하되 저자세 외교로 애꿎은 국내 기업을 희생양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정부는 안보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도록 국익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대응해야 한다. 공정한 자유무역 등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사안엔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우주에서도 겨룬다스타워즈돌입

, 화성 탐사선 발사2024년 이후 유인탐사 목표

 

미국과 중국, 주요2개국(G2) 간에 말 그대로 스타워즈가 시작됐다. 지구상에서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우주를 둘러싼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일본도 우주 공간의 군사적 활용에 눈독을 들이고 나서는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관심이 온통 우주에 쏠려 있다.

 

중국은 723일 낮 1241(현지시간)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쏘아 올렸다고 관영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톈원 1호는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 탑재됐다톈원 1호는 20212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 화성 표면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 중국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가 2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창정 5호’에 탑재돼 발사되고 있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밖에 없다. 따라서 톈원 1호의 화성 탐사 임무는 중국이 우주 강국으로 가는 길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 유인(有人) 우주선 크루 드래곤 쏘아 올렸다.  우주선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 두 사람이 탑승했다.

 

미국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달에 여성 우주인을 보내는 유인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다음 유인탐사 대상은 바로 화성이다.

 

이런 상업이나 과학 연구 목적의 우주여행과 별개로 미국은 우주 공간의 군사적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육해공군, 해병대 및 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군대로 우주군을 창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도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일본은 우주 공간의 군사적 활용에서 미국과 적극 협조하는 한편 외국의 공군에 해당하는 자국 항공자위대항공우주자위대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나섰다.

▲ 지난 5월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발사되고 있다.  

 

최근 존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의 군사적 이용을 추진하고 있다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들 국가의) 공격과 무책임한 행동을 억지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동맹과의 협력이란 일본과의 긴밀한 공조를 의미한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러시아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초기인 2001년 냉전 때 존재했던 우주군을 재창설했다. 2011년에는 이를 우주항공방위군으로 개편했다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파괴하거나 무력화(無力化)할 수 있는 전자전 기술 및 요격용 미사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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