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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1)’

정영부 | 기사입력 2023/11/08 [09:32]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1)’

정영부 | 입력 : 2023/11/08 [09:32]

 

▲ 150여 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 CRS NEWS

 

이번 151회에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12장 내용 중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1)’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

 

우주는 생겨나서 발전하다가 때가 되면 스스로 괴멸하여 없어지고 오랫동안 공허한 세월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역사를 반복한다는 주장이 우주주기론이다. 아리안족을 효시로 한1)이 주기(週期)의 담론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또는 자생적으로 많은 종교와 사상에 담겨 있다. 이러한 주기론의 발생 이유는 아마도

 

1)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그 끝도 있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에서 유추된 것이거나

2) 합일(合一) 이후에도 무언가 일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사변론적 강박(强迫) 때문에 발생하였거나

3)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이 세계는 일시에 타파되고 새로운 세상이 세워져야 한다는 종말론적 천년왕국의 바람이거나

4) 문명이 끝없이 발전하면 하늘에 닿을 것이니 이런 일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는 기우에서였거나

5) 인간에게 불멸이란 지루한 것이고 무한이란 감당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에 대한 처방이었거나

6) 영혼에 새겨진 현재의 우주 이전에서의 전생기억이나 영계에서 흘러나온 비전에 기원한 것이거나

7) 어느 공상가가 이야깃거리로 만든 것을 공연히 심각하게 듣고 철학을 입힌 것일 수 있다.2)

아리안들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불교, 헬라세계의 플라톤과 스토이즘, 유대교 그리고 중국의 도교와 유교의 성리학, 근세 이후 신지학 등 여러 종교와 사상에서 나타나는 우주주기론은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발생하였는지와 무관히 광대무비한 우주와 상상불능한 창조주의 경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피조계(被造界)의 대서사(大敍事) 중 하나다.

 

우주주기론과 문명주기론

 

인류의 역사와 작금의 인류문명을 살펴보면 주기론이 이 아닌 4년 정도의 단위라면 개연성이 큰 담론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상당한 심정적 증좌들이 있다.

현생인류는 호모 사피엔스의 한 아종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서 약 4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널리 분포되어 후기 구석기문화를 발달시켰다. 그렇다면 지구역사 46억 년에서 현생인류의 역사 4만 년은 약 1/100,000인데 하루가 60×24시간=1,440분이고 초로는 86,400초이므로 현생인류는 지구역사를 하루로 보면 마지막 1초에 생겨난 셈이다. 이제 마지막 1초에 생겨난 인류가 지금 그 1초의 끝에서 천 년의 발전을 십 년에 이루어 내고 있으니 이 발전 속도에 1초만 더 주면, 다시 말해 지구가 인류에게 추가로 4만 년을 더 준다면 인류는 어찌 될까?3)진화! 진화! 하면서 시간이 모든 것을 창조한 양으로 떠드는 인류에게 추가 4만 년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인류의 4만 년 후는 상상이 불가하다. 지금 천 년 전의 백 배 속도로 문명이 발전한다면 백 년 후에는 지금보다 두 배, 세 배의 속도가 될 것이라 천년 후만 해도 천 년 전의 인류와 지금 인류의 차이가 아니라 원숭이와 지금 인류를 비교하듯이 하여야 할 것이니 4만 년 후의 인류의 삶이란 진정으로 상상이 불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이 불가능한 인류의 4만 년 후는 그만두고 천 년 후의 인류는 어찌 될까?

 

1) 살만한 행성은 다 정복하여 온 우주로 자손을 퍼뜨려 번영을 누릴 것이다.

2) 짐승의 가슴을 그대로 하고 어마무시한 문명의 발전을 머리에 이게 되니 괴물이 되어 필시 그 전에 자멸할 것이다.

3) 문명발전에 한계가 있어 더 이상 큰 발전은 없을 것이다.

4) 갑자기 문명의 발전속도가 이리 빨라진 것은 종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니 곧 (천년왕국이 도래하여) 물질계로서의 인류역사는 끝이 나고 오넥의 금성처럼 아스트랄의 세계로 진화할 것이다.

5) 침략근성을 가진 인류의 문명발전을 두려워하는 다른 행성의 선진문명들이 그동안의 관망자세를 버리고 지구를 침략하게 되어 인류의 문명은 붕괴할 것이다.

6) 인간이 만든 사이보그, 아바타, 인공지능, 핵폭탄이나 인간 또는 자연이 초래한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이 인간을 견제하거나 지배하게 되어 문명의 발전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7) 영적 문명은 미천한 수준인 인류가 물질문명만 과다히 발전시켜 시공을 넘어 저승까지 침범하여 하느님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위 예상 답안 중에는 다소 황당한 답이 끼어 있을 수 있으나 확실한 것은 수천 년이 지나기 전에 인류 문명에 무언가 상상하기 힘든 난관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4)그것을 우주주기론과 연결시킨다면 宇宙주기론文明주기론을 시사할 수 있어 이를 결코 노변잡담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게 된다.

 

▲ 우리의 우주말고도 다른 여러 우주가 무수히 그리고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론 등의 다중우주론은 과학적으로나 영성적으로나 그 개연성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다중우주가설

 

한편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가 무수히 존재한다는 다중(多重)우주가설이 있다. 다중우주가설은 종류가 많은데 과학적으로는 우주가 빅뱅 등 주기적인 사건으로 인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는 주기적 다중우주가설5)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우주주기론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과학적 우주주기론으로 읽힌다. 우리의 우주말고도 다른 여러 우주가 무수히 그리고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평행우주론 등의 다중우주론은 자연과학자들이나 소설가들이 직업적 호구지책으로 자기 을 쌓는 일이라고 보지만 주기적 다중우주는 과학적으로나 영성적으로나 그 개연성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고대의 우주주기론은 영혼에 새겨진 현재의 우주 이전에서의 전생기억이나 영계에서 흘러나온 비전에 기원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태양의 수명과 혹성주기론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60억 년이 지나면 태양이 엄청난 크기의 적색거성으로 변하여 지구를 집어삼키게 된다고 한다. 그보다 빨리 20~30억 년 후쯤만 되어도 태양은 지구의 평균 기온을 20도 가까이 상승시켜 사람 살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한다. 우주주기론은 아니더라도 혹성(惑星)주기론은 최소한 성립하는 꼴이다. 따라서 주기론을 進化의 질서로 150억 년을 용약(踊躍)하는 우주에 웬 退化의 궤변인가하며 타매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註釋> 

1) 1. 인도 아리안문명의 원류는 고대 바빌론의 수메르문명이라는 설이 있다(미주 141 ‘지구에 나타나는 외계인들의 흔적참조).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기론 또는 종말론은 두 종교가 이웃하는 같은 종족의 종교이니 이것이 아리안족에서 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로 보인다. 바빌론과 여기에서 영향을 받은 초기 그리스 문명(미주 98 ‘스토아학파참조)에도 주기론이 있었다(케빈 페리, 철학의 대답들, 190쪽 참조).

2. 16세기경 저술된 푸라나(인도 전통 문학장르, 여기서는 고대의 전승이란 뜻)는 주기적인 우주의 파괴이후 두 번째 창조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김은수, 비교종교학개론, 324).

3. 힌두교의 삼신인 브라흐마(Brahma), 비슈누(Vishnu), 시바(siva)는 각각 창조와 유지 그리고 파괴를 담당하는 신이다. 인도에서 기원한 대표적인 眞言(주문, 만트라, 다라니)인 옴(AUM)의 세 글자 또한 창조와 유지, 파괴를 의미한다고 한다.

 

2) 힌두의 우주주기론은 힌두의 창조신인 브라흐마의 일생에 견주어 신화(神話)적으로 표현되었다. 브라흐마의 하루는 1겁 즉 432천만 년이기 때문에 우주는 43억 년마다 종말을 맞이하고 다음 날 다시 창조된다. 심지어 神話는 브라흐마의 수명이 100년이라고 하며 이는 인간시간으로는 3114천억 년인데 브라흐마가 죽으면 성주괴공도 끝난다고 한다.

 

3) 1. 현생인류(H. sapiens sapiens)4만 년을 문명인류(homo civilisátĭo)1만 년으로 바꾸어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2. 지구 역사를 보건대 4만 년 정도의 시간은 별것 아니다. 인류가 스스로 자결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인류에게 4만 년도, 8만 년도, 12만 년도 계속 줄 것이다.

 

4) 미주 148 ‘인류와 지구의 멸망이 가능할까?’ 참조

 

5) 다중우주가설

 

1. 다중우주가설은 아직 그 실체를 증명하기 어려운 단계로, 다중우주의 존재방식에 따라

1) 양자론적으로 중첩되어 존재하거나,

2) 주기적으로 빅뱅과 소멸을 반복하거나,

3) 공간적으로 관측 우주 밖을 다른 우주로 보거나,

4) 우주가 더 큰 단위의 영역 안에서 거품처럼 생겨난다고 보는 등

다양한 형태의 가설이 있다.

 

2. 여러 가설 중 주기적으로 우주가 빅뱅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주기적 다중우주론은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맨 먼저 과학계에 나타났다. 우주가 빅뱅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중력으로 쪼그라들어 점으로 작아지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한다는 아이디어다. 최근 끈이론을 배경으로 하여 새롭게 등장한 주기적 다중우주론에 의하면

1) 빅뱅으로 우주가 태어나는 순간 이전에도 우주가 존재했다.

2) 우주는 브레인(Brane, ) 충돌등의 이유로 빅뱅과 인플레이션을 일으켰고, 새로운 우주가 탄생했다.

3) 하지만 이 우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이유로 다시 대폭발을 일으킨다.

4) 이 과정이 무한히 반복된다. 빅뱅과 인플레이션이 탄생시킨 하나하나의 우주는 각각 모두 다른 우주다(네이버 과학동아, 끈이론이 예측한 다중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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