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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相對性과 시간낭비

정영부 | 기사입력 2023/11/24 [10:56]

시간의 相對性과 시간낭비

정영부 | 입력 : 2023/11/24 [10:56]

 

▲ 150여 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 CRS NEWS

 

이번 155회에는 다음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12장 내용 중 시간에 대한 세 번째 이야기를 한다.

 

5. 시간의 相對性

 

시간이 진자운동에 맞추어 측정되고 특정 목적을 위해 객관화되었다고 하여 시계로 잰 시간의 길이와 현실로 느끼는 시간의 실재 길이가 서로 같은 것은 아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인간의 개념인 시간은 絶對적인 것이 아닌 것이다. 신혼여행 때의 시간과 배우자를 여의고 홀로 가는 여행의 시간은 전혀 다르고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도 다르며 기억력이 좋은 사람의 시간과 나쁜 사람 간의 시간의 길이도 다르다. 또 젊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골키퍼의 일초는 노인의 일초와 많이 다르다. 사람의 시간과 꿀벌의 시간1)의 의미는 비교할 수도 없이 다르다.2)이승과 저승의 시간도 큰 틀에서는 당연히 같지만 세밀한 부분에서는 많이 다르다. 특히 그 가성비의 측면에서 말이다.3)

 

6. 시간낭비

 

이승에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시간은 돈이라고 하지만 구도자들에게 시간은 그의 모든 것이다. 구도자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 자체가 그의 영혼을 갉아먹는 행위로 업이요 죄다. 남의 시간을 낭비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4)인신난득(人身難得)으로 잡은 어려운 기회, 특히 현생처럼 시간을 알짜로 영성의 발전에 쓸 수 있는 생을 낭비하는 것은 애통절통(哀痛切痛)할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생에 진지한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낭비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옳기만 한 것인가?5)

 

▲ 저승의 심리적 시간이야 말로 ‘절대 시간’이다. 저승에 500일 앉아있어 봐야 지구에서는 고작 하루가 흐른다. 영혼이 천상으로 떠나지 못하고 지상과 천상의 '경계(In-Between)'에서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영화 리본즈의 한 장면.

 

<註釋>

 1) 속도와 시간 사이에는 네 가지의 상대성이 있다.

1. 먼저 [거리/속도=시간]의 공식에 따른 상대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때에는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이 덜 걸린다’. 빠르게 움직일수록 시간의 가성비가 좋아 같은 동작에 시간은 덜 소요되니 심리적 시간은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날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부산에서 그리고 저녁은 광주에서 먹고 잠은 서울에 돌아와서 잘 수 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컴퓨터와 핸드폰을 동원하여 많은 일을 처리한다. 하루를 얼마나 길게 사는 셈인가. 게다가 절대시간도 늘었으니 인간의 수명은 사실 서너 배쯤 늘어났다.

2. 게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강아지의 민첩함은 사람에 비할 바 아니다. 우리 눈에 그들의 동작이 빠를 뿐 그들은 천천히 볼 것 다 보고 움직인다. 1.의 경우에는 빠르게 움직일수록 시간의 가성비가 좋아 심리적 시간은 천천히 가는 경우지만 이번에는 심리뿐 아니다. 신진대사도 이에 맞추어 빨라지므로 생체시간도 빨라진다. 그러니 강아지 수명이 15년이라면 인간보다 다섯 배 민첩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강아지라도 젊은 강아지의 시간이 느리게 간다. 늙은 강아지는 동작도 느려지고 시간도 빨리 흘러간다. 사람도 그렇다.

3.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물체의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은 느리게 간다.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의 절대시간이 부정되고 시간은 상대적임이 밝혀졌다. 이를 시간 팽창(Time dilation)’이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하여 시간은 중력에 의해서도 지연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력이 센 곳일수록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4. 저승은 시간가성비가 크다. 그들은 시간을 늘려 산다. 이승의 1년 일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심리적 시간도 1년이 된다. 이는 위1의 경우와 또 다르다. 저승은 이 심리적 시간이야 말로 대안 없는 절대 시간이기 때문이다. 저승에 500일 앉아있어 봐야 지구에서는 고작 하루가 흐른다.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저승에 가만히 앉아 하루를 지내면 그 사이에 지구에서는 10년이나 20년이 흐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 3의 고속우주선 안에서의 이야기다.

5. 이들 네 가지 상대성 사이에는 별 관계가 없는 듯하지만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속도가 빠르면 시간은 느려지거나 덜 소요되지 않는가.

 

2) 개체혼과 군혼의 시간

 

게들의 시간

 

얼마 전에 테레비에서 밨는데

어떤 게들 수백 마리가 갯벌에 모여

일사분란하게 군무를 추더라

그런데 그 군무는 연습을 통해서 습득한 것이 아니었따

그거슨 그들의 세계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따

, 그들은

수백 마리가 사실은 한 몸이라거나

사람의 1초가 게(*)들에게는 최소한 1분 정도는 된다는 것을

학실히 보여주었따

운동신경문제가 아니었따

 

(*) 게들의 동작이 빠른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생체시간이 늦게 가는 것이다. 그 게들의 수명이 1년이라면 사람보다 60배 정도 늦게 가는 것이리라. 행동이 몹시 민첩한 강아지의 시간은 우리보다 다섯 배 정도 늦게 갈까? 중음계의 시간이 이승보다 500배 늦게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AASB니까. 성마른 사람이 괜히 일찍 죽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내용으로는 살 만큼 살았다.

 

3) 미주 288 ‘저승의 시간과 이승의 시간참조

 

4)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여기까지 읽었음에도 마땅히 얻은 것이 없다면 저자는 큰 구업을 지은 셈이 된다. 다만 얻은 것이 있는 독자로 인한 덕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얻을 것이 없는 독자는 진작 책을 덮었으리라고 위안한다.

 

5) 시간낭비공포증

 

시간낭비공포증

 

서두름. 조급함. 그것은

내 혼의 ..악덕

크나큰

폭류에 떠내려가는 인생에 쓸데없는 몸부림

영원의 시간을 살면서 몇 초를 못 기다리는

..한 몸짓

 

마치

앞발을 딛기도 전에 뒷발을 떼듯

앞숨을 내쉬기도 전에 뒷숨을 들이쉬듯

이러다 필경

죽기도 전에 혼부터 뛰쳐나가겠다

後生列車를 놓칠까 봐

 

一寸의 광음을 아끼랬더니 一秒의 광기를 보이는가

전생에 도대체 뭐 했나

頓悟하였으나 漸修 못하고 했는가?

아니면

얼른 벌고 얼른 깨달아 이번 생에 열반하고 치려는가?

 

아서라 그대 서두르는 자여

다만 서둘러 죽게 될 뿐이다

죽기 전에 급하게 한 수 더 쓰려다

모월모시 모분모초

서둘러 숨넘어갈 것이다 

 

강박증

 

시간에 쫓기며 산 삶

으로 쪼개고 치기로 꾸려온 삶

습관이 되고 업이 되어

시간 강박증에 걸려 산 수십 년

차라리 三年 군대가 속 편했다

 

그 증세는 이렇다

 

모든 시간은 무언가 성취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강박증

지난 세월이 헛되고 지금도 하릴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무력감

흘려버린 시간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감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찾기나 하였는지 상실감

뭘 이루었는지 알 수 없는 패배감

이러다 실패한 생이 될 것 같은 좌절감

애초부터 자격이 없었는지 하는 장탄식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지는 않았는지 하는 두려움

인생이란 게 다 이런 거지라는 허무함 

 

업의

 

一來果聲聞不還의 경지도 그림의 떡일 뿐

時空을 벗어나려면 당당 먼 듯한데

남고 넘치는 시간을 그리 아끼면

윤회의 긴 시간을 어찌 때우려 하는가

병이다 이건

죽어도 못 고치는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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