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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선호도 1위 이낙연, 대선판까지 이어질까…‘대세론’ 허실
이낙연 당내 기반 약해… 8·29 全大 도전 본격 검증 무대 올라 여권내 경쟁 관건
기사입력: 2020/08/04 [20:0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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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내 기반 약해8·29 全大 도전 본격 검증 무대 올라 여권내 경쟁 관건  

 

일반국민의 지지는 후보의 결점이 알려졌을 때 쉽게 빠져나가고, 정치조직이 미는 후보는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국민 지지와 조직을 함께 갖춰야 강력한 대세론을 탄다.”

 

정치 관련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세론(大勢論)’의 조건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세론에 올라탄 정치 지도자들이 등장했으나 청와대 집무실까지 걸어 들어간 승자는 한 손가락에 꼽힌다. 1997,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전 총재는 대세론의 형성과 몰락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2007, 2012년 대선은 각각 대세로 평가됐던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이변 없이 승리를 거머쥔 선거로 기록됐다. 성공과 실패가 혼재된 대세론의 정치학이다.

 

2022년 대선을 2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는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한동안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독주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거법 위반 판결에서 벗어나자마자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의원 다수는 관망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낙연 대세론8·29 전당대회에 한해 들어맞는 말이고 대선판까지 대세론이 형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심 냉랭해져어대낙유혹에 빠지면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83일 언론 인터뷰에서 어대낙(어차피 대권은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후보 입장에선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총선 이후 민주당을 향한 민심에 대해선 선거 때의 뜨거움에 비하면 냉랭해지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부동산 대책, 인천국제공항, 서울시장·부산시장의 잘못, 그런 일이 생긴 것만으로도 많은 상처를 (국민들께)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의 대처가 기민하고 적절했느냐의 문제도 있었다당의 공감 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몸집은 커졌는데 어딘지 모르게 뒤뚱거린다고 보실 것 같다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현안에 말을 아낀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예전보다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직분에 충실하자는 인식을 강하게 가졌다대표가 되면 대표로서 할 말을 제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당권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며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유행어가 나오는데 대해선 여론조사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후보 입장에서는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월2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쉼팡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사실 두렵다. (유권자) 한 분 한 분 의견이 소중하고 사람 생각이라는 것은 바뀔 수 있다전대가 조용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지지자는 후보에게 감동하고 열광할 준비를 갖추고 온다. 결코 조용히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거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김부겸 후보 지적과 관련해 비수도권 불균형이 생기면 안 된다는 취지였고, 행정기능 이전에 반대하지 않았다그게 잘돼 균형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어대낙'좀처럼 뜨지 않는 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와 휴가철에 겹쳐 좀처럼 '전대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다는 당 안팎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경선의 흥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자 일부 출마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후보 중 이 후보의 우위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낙연·김부겸 후보는 81일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 합동 연설회에서 '7개월 시한부 당대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안정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대세론'을 내세웠지만, 김 후보는 "이러다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위기론'으로 맞섰다. 두 후보는 최근 각종 토론회·연설회 등에서 이 같은 '대세론''위기론'을 반복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2일 대구·경북 연설회에서도 '대세론'을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영남 출신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보건·의료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밀린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엔 당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면서 재·보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는 '개혁론'으로 기존 양강(兩强) 구도 흔들기에 나섰다. 그는 "176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또 표를 주고 싶겠나"라며 "안정적 관리와 차기 대선 준비를 뛰어넘어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사회적 대화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 7월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왼쪽부터) 당대표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연일 '말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이원욱 후보는 경남도당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고 했다가 '정권 재창출'로 정정하기도 했다. 김종민 후보가 경남도당 연설에서 현장에 있던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경남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달라"고 한데 대해서도 '법사위원인 김 의원이 김 지사의 '드루킹 댓글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경남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는 것 이외에 재판과 관련된 말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반면 노웅래 후보는 731일 최근 민주당의 부동산법 처리 강행과 관련, "다수결의 폭력"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했다가 친문 세력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하루 만에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휴가철까지 겹쳐 전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 같지 못하다""최고위원 후보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내놔도 경선을 흥행시키긴 역부족인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69% “차기 당대표는 이낙연

일반 국민 중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이낙연 지지 압도적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약 7명이 차기 당대표로 이낙연 후보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12구도가 더 강화되는 추세다. 최고위원 적합도 조사에서는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34%에 달해 부동층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디어오늘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와 민주당 8·29 전당대회 특집조사를 시행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지지층의 69%는 차기 당대표로 이낙연 후보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박주민 후보(14%), 김부겸 후보(11%)10%대 지지율에 그친 가운데 박 후보가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20대 대선 가상대결에 대한 인식과도 연동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응답자 72%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대선승리에 답한 응답자 15%는 박 후보, 9%는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전()계층에서 고르게 높았다. 특히 여성(77%), 40(72%), 60(74%), 70대 이상(79%) 지지율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가 84%로 가장 높고, 대전세종충청(69%), 경기인천(67%), 서울(66%), 부산울산경남(64%) 지역에서도 60%를 넘겼다.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앞선 가운데 박 후보 지지층 중에서는 50대 이하, 김 후보 지지층 중에서는 50대 이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박 후보 지지층을 연령대별로 나누면 40대와 50대가 각각 18%로 가장 많았고, 18~20(16%), 30(15%) 순이다. 김 후보 지지층 중에서는 50대와 60대가 각 19%, 309%, 40대와 70대 이상이 각 5%로 나타났다.

 

또한 박 후보 지지층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18%), 경기인천(17%), 대전세종충청(11%), 부산울산경남(14%), 대구경북(4%) 순이다. 김 후보의 경우 부산울산경남(17%), 경기인천(11%), 서울(10%), 대구경북(7%), 광주전라(6%)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위원 후보자 중에서는 김종민 후보가 유일하게 20%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양향자(13%), 한병도(9%), 노웅래신동근염태영(6%), 소병훈(4%), 이원욱(3%) 순이다. 주목할 부분은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대상이 ‘일반 국민 중 민주당 지지층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후보들에게 가진 인지도나 기대감이 객관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선거에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한다. 안 대표는 실제 경선에서는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등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중이 조직적으로 먹히는 경향이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낙연 후보가 과반을 확보할 것이냐에 있다고 봤다. 2, 3위가 몇 퍼센트 차이로 정해지느냐도 관심이다.

 

최고위원 적합도 조사에 ‘무응답이 많은 이유는 후보들 전반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영향으로 보인다안 대표는 권리당원 그룹에서도 고관여층 외에는 후보 개인에 대해서 잘 모를 거다. 온라인 경선이라 현장순회연설 등을 통한 붐 업없이 치러지고, 부동산 이슈나 엄청난 폭우 피해 등으로 전당대회가 묻혀버렸다김종민 의원, 양향자 의원 등은 그간 언론에 많이 노출된 효과를 얻은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2표가 주어지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조직적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최종 티켓을 둘러싼 대혼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728~31일 나흘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82(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 ARS 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0%p, 응답률은 3.8%.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블로그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문 결집 관측다자구도 경선 가능성

 

이 의원은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차기 주자로 떠올랐지만 당의 주류인 친노(親盧친문(親文)과는 걸어온 궤적이 달라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적 지지도는 높지만 그를 감싸줄 단단한 조직이 아직 없는 점이 보완점으로 꼽힌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가 2002년 11월 경북 경산의 추곡 수매현장을 방문해 농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낙연, 이회창·이인제의 실패 넘어설 수 있을까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대통령은 이회창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변은 있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소수파인 김대중 후보가 충청 맹주인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와 손잡는 절묘한 연대가 현실화했다.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내각제를 고리로 뭉쳤다. 공고하던 이회창 대세론은 무너졌다. 2002년 대선 국면에서 이회창은 여야 통틀어 1위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였지만, 그해 대선 레이스 초반 지지율 23%대에 불과했던 군소 후보 노무현에게 역전패 당했다. 노무현은 이회창을 꺾기 전에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선 후보 경선에서 2000년부터 대세론을 타고 있던 당내 유력주자 이인제를 무너뜨리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인제는 안방 대세론이었다. 민주당 주자 중에는 1위였지만 이회창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는 매번 밀렸다. 노무현은 이회창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른바 노풍’(노무현 바람)을 불러일으킨 노 후보는 민주당 주자로 확정된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며 후보 교체론이 나올 정도로 흔들렸지만 대선 직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하며 간발의 차이(2.3%포인트)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문가들은 이인제, 이회창과 이낙연이 처한 정치적 환경은 다르다고 진단한다.

 

이낙연은 이인제와 달리 당내 세력보다는 일반국민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호남계는 지역감정을 우려하며 영남권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했지만 이제는 (호남 후보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용인하기보다는 (호남필패론에) 반발하며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 고무돼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호남계 유권자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아들의 병역 의혹 등 돌발 변수로 무너진 이회창의 사례에서 보듯, 이낙연 앞에는 여러 관문의 검증의 시험대가 남아있다

▲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노무현(오른쪽), 이인제 후보가 2002년 4월 민주당 대구 선거인대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이낙연 대세론 좌우할 親文그룹의 향배는?

 

그 첫 번째 관문이 이번 당권 레이스다. 이낙연과 김부겸 전 의원의 맞대결로 진행되던 당권 경쟁은 40대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친문(親文) 인사인 박주민 의원이 등판하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관망세였던 친문 그룹의 향배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구도로 전당대회를 치르면 친문 중에 현재 당 지도부에 속한 당권파 친문이 움직일 여지가 없는데 박 의원이 출마하면서 그들의 입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과 이재명 지사 외에 다른 경쟁자를 키워 경쟁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대선(大選) 경선도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드루킹일당과 공모해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적 굴레를 벗게 되면 친문 세력은 김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비토론을 이야기하거나 관망하는 의원 일부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이인영 의원과 9년 만에 국회에 복귀한 이광재 의원까지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한다. 새 후보를 찾기 위한 암중모색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당에 복귀한 뒤 이개호·오영훈 의원을 비롯해 옛 동교동계(설훈·김한정)와 옛 손학규계(전혜숙·고용진·김병욱·정춘숙), 박광온·노웅래 등 언론계 출신의 지원을 받으며 세를 넓혀가고 있다. 영남권에서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대구·경북(TK), 친문 최인호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 의원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청와대 출신 친문 일부도 뒤에서 이 의원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의원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인데 경쟁 과정에서 얼마나 자기 그림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철 교수는 이 의원이 대표가 되더라도 견제 받는 대표가 되면 힘을 못 쓸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전대 이후에 당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낙연·이재명 兩强, 뚜렷한 주자 안보여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지려면 앞으로 여러 번 고비를 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4·15 총선에서 본인과 당의 압도적 승리를 일궈낸 직후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전망했다.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약진은 그 첫 번째 고비로 다가왔다. 두 사람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순식간에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차기 대선 출마가 가능해지면 대선 구도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최장수 총리기록을 세운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은 그동안 문 대통령 지지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돌출되면서 이 의원의 지지율도 빠지고 있다. 이 의원은 유력 주자들이 극복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층을 안고 가면서도 현직 대통령을 넘어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작업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이 의원을 향해선 자기 목소리, 독자 세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주요 현안마다 사이다 발언으로 나름의 팬덤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처에서 존재감을 보인 정세균 총리는 언제든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량급 인사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환경이 엄혹해지면서 민간기업과 국회, 산업부 장관 등을 거친 정 총리의 경륜이 주목받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선주자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야권에선 아직까지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치경험이 없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각종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순위권에 들고 있지만 야권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야권 주자는 20214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시장의 성() 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리한 지점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 윤석열 검찰총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대선주자의 등장을 예고하며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내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몸을 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대권 의지를 밝히고 있다. 향후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정책연대를 넘어 대선연대로 나아갈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야권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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