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뉴스종합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생활 종교인의 성경 분석탐방 기획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20.09.23 [01:06]
守岩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 보호정책
기사제보
守岩 칼럼
일감 스님 “암각화는 하늘이 숨겨놓은 그림…그 뜻 마음에 담아"
불교적 관점서 ‘암각화’ 명상록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출간…15일부터 탁본 전시
기사입력: 2020/09/16 [13:5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불교적 관점서 암각화명상록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출간15일부터 탁본 전시

 

암각화는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 존재할 뿐입니다.마음을 비우고 그저 암각화를 바라봅니다. 한참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번쩍,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최근 출간된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불광출판사)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 대한불교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냈고 현재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일감(日鑑) 스님이다.

선사인(先史人)들이 남겨놓은 국내외 암각화(巖刻畫, Petroglyph)를 답사해온 일감 스님이 암각화 명상록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불광출판사)를 출간했다. 915~21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암각화 전시회도 연다.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등 세계적인 암각화 지역을 탐방해 탁본한 수백 개의 탁본 중 60여 점이 처음 공개된다,

 

일감 스님은 암각화가 많이 모여 있는 키르기스스탄의 싸이말루이 따쉬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두 사람이 춤을 추는 듯한 그림이 있는데, 그 앞에 서니 주변의 다른 그림들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 그림만 보이는 것이다. 그림과 제가 하나가 되는 체험이었다. 이를 통해 우주 전체가 하나라는 메시지가 그림에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 암각화 탁본을 설명하는 일감 스님    

 

문자가 없던 시대, 고대인들이 바위와 동굴에 사람과 동물, 기하학적 무늬 등을 새겨놓은 것이 암각화다. 일감 스님은 2005년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경북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처음 본 뒤 늘 마음에 암각화를 품고 있었다고 했다. 암각화에 대한 몰래한 사랑은 종단 내 여러 소임 때문에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6년부터 세계적 암각화 분포 지역인 러시아연방의 알타이공화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범알타이 권역10여 차례 탐방하며 탁본을 뜨고 암각화에 담긴 고대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체감 온도, 텐트를 날려버리는 바람을 견디며 해발 3000m의 고산지대에서 고대인의 흔적을 만나는 과정은 지난(至難)했다. 고대인들이 남긴 그림의 뜻을 더듬어가는 것은 말길이 끊어진 자리를 찾는 선() 수행과 흡사했다.

 

일감 스님은 암각화는 종교화라고 할 수 있다. 암각화가 있는 곳은 성소(聖所)이거나 제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암각화에서 샤먼은 대개 동물과 함께 등장하는데 상반신만 그려놓았거나 동물과 중첩되게 해놨다. 사람과 동물의 영혼이 중첩돼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수만 년을 거슬러 마침내 우리에게 도착한 그림 편지, 알타이 암각화

 

수행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로 풀어낸 암각화 명상록! 이 책은 불교적 관점에서 접근한 암각화 명상록이다.

 

문자가 없던 시대 고대인들은 바위와 동굴에 그림을 그렸다. 바로 암각화다. 구석기시대부터 그려지기 시작해서 청동기시대에 가장 활발했다. 사슴, 물고기, 코끼리, 물소 등 동물과 사람, 기하하적 무늬가 대부분이며, 여기에는 안전한 사냥과 풍부한 먹을거리 등 축복과 안녕 그리고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원과 주술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 일감 스님은 2005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본 뒤 마음에 늘 암각화를 품고 있었다. 2016년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암각화 지역인 러시아 알타이ㆍ몽골ㆍ키르기스스탄 등을 탐방하며, 탁본과 기록을 꾸준히 남기기 시작했다. 체감 온도 영하 30, 텐트를 날려버릴 만큼 매서운 바람, 숨 쉬기가 곤란한 3000 미터의 고산 등 극한의 자연 환경을 뚫고 간 설산에서, 수만 년 전 고대인들이 남긴 알 수 없는 그림의 뜻을 더듬어보는 일은 흡사 언어의 세계가 끊어진 자리를 궁구하는 수행과 비슷했다.

 

스님은 암각화와 일체가 되는 신이(神異)한 체험을 통해, ‘우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메시지가 그림에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수만 년 전 시간과 오늘 이 자리가 그대로 하나이고, 상하(上下)가 따로 없고 미추(美醜)도 없고 유명과 무명이 둘이 아닌 바로 그 자리에서 인간의 고통은 사라지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 탁본 작업은 그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스님은 돌을 가져올 수 없으므로 뜻을 마음에 담아왔다고 말했다.

 

일감 스님은 선인들이 남긴 태양과 물고기, 사슴 같은 그림뿐 아니라 극도로 절제된 선과 도형 앞에서 시인이 됐다. 암각화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의 떨림과 감격을 절제된 언어로 깎고 다듬어 한 편의 시()로 벼려냈다. 최소한의 선()으로 표현된 암각화를 닮은 시이다. 암각화와 시, 그리고 짧은 산문으로 어우러진 책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암각화 명상록이다.

 

이 책은 현지에서 탁본을 뜬 암각화 사진과 선시(禪詩), 체험이 담긴 에세이들이 어우러졌다. 그는 암각화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일궈낸 화엄(華嚴)만다라다. 암각화를 보는 것은 맑고 오래된 거울, 고경(古鏡)을 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기도하는 밤이라는 제목을 붙인 암각화를 보면서 이렇게 철학적인 밤하늘을, 누가 다시 그려 낼 수 있을까라고 썼다. 책에는 암각화를 처음 만난 순간의 떨림과 감격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시와 에세이가 탁본, 답사현장의 장대한 풍경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한편, 수몰 위기에 처한 우리의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살리기 위한 저자의 간곡한 바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일감 스님이 암각화에서 읽어주는 지혜들

 

수만 년 전, 우리 선조들도 오늘날 우리와 같은 삶의 이치와 선택으로 하루하루 살아갔음을 각화는 여실히 보여준다. 선조들이 걸어간 그 길, 그 바탕 위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한다. 일감 스님이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선조들의 귀한 가르침을 놓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극락의 삶을 살아가자는 데 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안과 혼란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암각화에 깃든 공동체 정신과 생태환경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기며, 소욕지족(소욕지족)의 담박한 생활에서 해법을 찾자고 권유한다. 다음은 일감 스님이 암각화에서 읽어주는 몇 가지 지혜이다.

 

향상하는 마음을 잃지 말라 : 암각화는 삶의 지극한 순간을 단순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핵심은 향상(向上)하는 마음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큰 세상으로 향상하고자 하는 통큰 마음, 영혼의 향상을 향한 간절한 염원은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바르게 이끄는 돛대이다.

 

모든 사람이 곧 하늘이다 : 선인들은 삶의 고통을 해결해 줄 대상으로써 신을 만들어내고 제사를 올렸다. 차츰 영원으로 향하는 마음은 신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둘이면서도 하나인 자타불이(自他不二), 즉 신이 곧 내가 되고, ‘모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깨달음으로 발전한다. 모든 만물이 하늘이라는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고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들 삶의 목적이었다.

 

생명 있는 것들은 저마다 하늘의 성품이 있다 : 암각화에는 많은 동물과 사람이 등장한다. 모두 스스로 존재하면서도 모든 존재들과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살아간다. 연결되어 있기에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상대방이 고통스러우면 나도 괴로울 수밖에 없고, 상대에게 좋은 일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올바른 이치를 아는 사람은 저절로 상대를 배려하는 지혜로운 선택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암각화를 새긴 우리 선조들도 그러한 이치와 선택으로 삶을 이어 왔고, 그래서 오늘의 우리가 있다.

 

근원적 신성함과 삶의 숭고함을 놓지 마라 : 비록 바위에 새겨진 작은 그림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면, 한없이 높은 하늘과 끝없이 평평하고 너른 땅의 근원적 신성함, 그리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삶의 숭고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이치를 알면 서둘 것도 없고, 조바심도 없다. 있는 그대로 감사와 사랑이 드러난다.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가치를 추구하라 : 암각화 제단에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신을 경배하기 위한 춤과 노래,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사랑과 베풂, 그리고 헌신이 있다. 또 자기를 낮추고 남을 살리는 경애가 있고, 그 모든 노력의 종착점에 신과 인간이 둘이 아닌 원융무이(圓融無二)’의 이치가 있다. 선인들은 그 이치대로 삶을 사랑하고 자연을 품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깨달음이며,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보편적 길이다.

 

우리는 모두 한 생명이다 :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진 관계로 존재한다. 출신이나 민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이 서로 관계를 맺는 과정 속에서 존재한다. 남이 있어야 나도 드러나고, 상대가 있어야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상대가 없으면 내가 없다.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다.

 

마음속의 태양을 잃지 마라 : 암각화에는 태양이 많이 등장한다. 여러 종교에도 태양을 닮은 상징들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태양이 있다. 지혜와 자비의 태양이다. 선인들은 태양을 숭배하고 태양을 닮기를 원했다. 거짓 없는 태양처럼 양심을 지키고,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꿨다.

 

기도하라 : 인간의 노력으로 어쩌지 못하는 한계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도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먼 옛날 옛적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정성으로 기도했을 선인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우리는 지금 누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극락정토를 만들어라 : 고통에서 벗어나고 그 고통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불교이다. 고통의 원인을 파악해서 팔정도(八正道)로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려는 노력이 암각화에도 표현되어 있다. 그들은 배고픔 등 현실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염원을 담아, 하늘의 신 태양에게 제물을 올리고 축제를 열었다. 모두가 함께 먹고 춤추고 즐겼다. 열반과 극락은 저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그것이 우리 삶의 순수한 목적이다

 

일감 스님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해 잠시 성철 스님을 시봉했다. 봉암사 태고선원, 해인총림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 정진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불교사회연구소장,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수락산 용굴암 주지로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소임을 맡고 있다. 멕시코 반야보리사 주지 당시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열고, 금산사 템플스테이 내비둬콘서트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문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굵직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한편, 금강경 읽기 모임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전하는 데에도 진력해왔다. 저서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며 화제가 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불교TV 대담집 그대로 행복하기등이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 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부평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