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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제로’ 공포 등 세계 10대 리스크…각국 정상 신년사로 본 2018년
유라시아그룹, '글로벌 10대 리스크' 선정…美·中 경쟁적으로 ‘슈퍼파워’ 자국위세
기사입력: 2018/01/06 [09:0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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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그룹, '글로벌 10대 리스크' 선정…美·中 경쟁적으로 ‘슈퍼파워’ 자국위세 부각

201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재앙적인 수준의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리스크(위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1월2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2018 톱 리스크' 보고서에서 세계질서가 흐트러지면서 2008년 금융시장 붕괴와 맞먹는 지정학적 위기가 올해 중에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라시아그룹은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문제 삼았다. 세계질서를 주도해온 미국의 고립주의와 일방주의로 세계가 'G-제로'(G-Zero) 구도로 재편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 유라시아그룹 '2018 톱 리스크' 보고서 표지 /사진=유라시아그룹 웹사이트     
  
'G-제로'는 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G2나 G7, G20처럼 세계질서를 이끄는 주도세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이 201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쓴 용어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런 배경 아래 2018년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10대 리스크를 꼽았다.

1. 중국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의 부재(不在)로 중국이 무역, 투자, 기술 등 다방면에서 국제기준을 세우는데 대한 저항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 우발적 충돌

유라시아그룹은 G-제로 시대에는 오판에 따른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이버공격과 테러는 물론 북한과 시리아, 러시아 등을 위험변수로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북한이 직접 타격이라는 '자살행위'를 하진 않겠지만,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일본 상공으로 쏘아 올리는 등의 도발을 계속하면 격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 기술냉전

과거 냉전이 미국과 구소련의 대결이었다면 기술냉전(technologycoldwar)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구도다. 두 나라가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첨단기술 주도권을 놓고 격한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4. 멕시코

멕시코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멕시코는 대미(對美) 무역의존도가 높아 재협상이 실패하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멕시코가 오는 7월 치를 대선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MLO) 전(前 )멕시코시티 시장은 대미 무역 강경론자다. 3월에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재협상 구도가 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5. 미국 vs 이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중동의 정정(政情)불안을 더 자극할 전망이다. 유라시아그룹은 두 나라의 갈등에도 올해 이란 핵 협정이 살아남을 것 같지만 협정이 깨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봤다.

6. 조직·기관 불신

유라시아그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세계 각국에서 부상한 포퓰리즘 등 반체제 성향이 확산되면서 민주국가 내의 정치 조직 및 기관, 언론 등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인 불안과 충돌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7. 보호주의 2.0

유라시아그룹은 세계 각국이 위기에 처한 자국 기업을 되살리는 구제금융이나 보조금, 현지조달 의무화 등 비전통적인 수단으로 자국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이를 '보호주의 2.0'이라고 명명했다. 관세 등 전통적인 수단을 동원한 과거의 보호주의와는 차원이 다르다. 복잡해진 보호 수단을 둘러싼 논란만큼 갈등의 소지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8.브렉시트

영국과 EU는 오는 3월부터 브렉시트 2단계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향후 무역협정 등을 논의할 2단계 협상은 브렉시트 조건 등을 다룬 1단계 협상보다 더 어려울 전망이다. 유라시아그룹은 특히 협상 우선순위를 둘러싼 논란 속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더십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9. 남아시아

남아시아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뚜렷한 정체성에 따른 갈등과 불안이 기업 환경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문화, 인도의 민족주의, 남아시아 곳곳의 반중국·반소수민족 정서 등이 대표적이다.

10. 아프리카

아프리카에선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국가들이 무차별적인 테러와 주변국의 불안에 취약해졌다는 진단이다.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지출을 늘려야 할 판에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줄어들 공산이 커 아프리카 전반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유라시아그룹은 우려했다.       

각국 정상 신년사로 본 2018년…美·中경쟁적으로 ‘슈퍼파워’ 위세 부각
"미국에 위대한 해"vs" 국제질서 수호"…G2 패권다툼 심화    

2018년 새해를 맞아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 메시지를 띄우며 국민 결속과 위상 재정립에 나섰다. 주요 2개국(G2)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슈퍼파워'로서 자국 위세(威勢)를 부각시키는 데 방점을 찍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도 국가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단합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치적과 리더십을 공고히 해 차기 집권을 노리거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점은 각국 정상 신년사의 공통분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를 하루 앞둔 12월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18년은 미국에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급속히 강해지고 현명해지고 있다"며 "내 친구들과 지지자들은 물론 적들, 비방하는 사람들, 심지어 매우 정직하지 않은 가짜 뉴스 매체도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한 듯 자화자찬(自畵自讚)성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멋진 미래가 있고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시사했으며 "민주당이 당선됐다면 여러분의 주식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고 상대 진영을 자극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신년사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수호하고 국제적 의무를 수행하며 국제 질서 수호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기존 국제 질서를 무너뜨린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부각한 셈이다. 시 주석이 유엔의 권위와 중국의 책임을 강조한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보낸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글로벌 성장의 공헌자가 될 것"이라며 "2018년은 개혁·개방 40주년으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개혁 작업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까지 농촌 빈곤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는 게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유신(1868년) 150주년을 맞는 올해를 '실행의 1년'으로 만들겠다고 1월1일 밝혔다. 2017년 중의원 총선에서 내걸었던 국난 극복을 위한 정책을 집중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저출산·고령화'와 '북한 위협' 등을 일본이 처한 국가적 위기로 규정했다. 저출산·고령화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사회복지를 고령층 중심에서 전(全)세대형으로 전환하는 것과 생산성 혁명 등을 해법으로 내걸었다. 또 북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의연한 외교를 전개해 어떠한 사태가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그 이후를 향해 국민 모두의 손을 잡고 개혁을 강하게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신년사를 통해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때 3선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월31일 새해맞이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민에게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단결과 우정, 사심 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행동과 높은 성과를 향한 우리 힘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조국에 대한 믿음, 노동과 그 결과에 대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믿음과 상호 이해가 항상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4기 집권을 위해 오는 3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방침이다.


메르켈 총리는 12월31일 새해 연설을 통해 "독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이렇게 분열된 적은 없었다"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대화할 때 진심으로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총선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지연되는 점에 대해 "새로운 정부를 빨리 구성해 미래의 도전에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해에도 중단 없는 개혁을 지속해 '프랑스 르네상스(부흥)'를 다시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동법 개정 등 취임 후 7개월간 성과를 소개하는 데 신년사 전반부를 할애한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저한 변혁을 계속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나를 뽑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업해고 권한 확대와 노조 근로조건 협상권 약화 등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추진한 데 이어 보건 분야와 무주택자들을 위한 주택정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신년사에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2018년 새해를 맞아 나는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그는 "갈등이 깊어지고 새로운 위험이 나타났다"면서 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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