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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노벨평화상 콩고내전·IS 성범죄 만행 알린 무퀘게·무라드 공동수상
10월5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발표 "성범죄를 전쟁도구화 하는 것 끝장내는 데 기여"
기사입력: 2018/10/10 [12:0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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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발표 "성범죄를 전쟁도구화 하는 것 끝장내는 데 기여"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성범죄 만행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돕는 데 헌신해 온 콩고 출신 의사 드니 무켄제르 무퀘게(63)와 이라크 출신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함께 선정됐다. 무퀘게는 콩고 내전에서,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저질러진 성폭력을 고발하고 피해자 인권 향상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5일(현지시간)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무퀘게와 무라드를 선정한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전쟁과 무장전투에서 성폭력을 무기화하는 것을 끝장내려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성폭력 위험성을 알리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센 가운데 전쟁 성범죄의 잔혹성을 알리고 피해자 구제에 앞장 서온 선구적 인물들로 평가된다.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    

콩고민주공화국(DRC·콩고)의 남키부 부카부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는 두 차례 콩고 내전(內戰)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도왔다. 그가 설립한 '판지 병원'에서 진료하고 재활한 피해자만 8만5000명에 이른다. 무퀘게는 2012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전쟁 도구로 삼는 만행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2016년 제13회 서울평화상을 비롯해 2008년 유엔인권상, 2011년 클린턴 글로벌 시티즌 어워즈, 2014년 유럽의회가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무라드는 그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다. 북부 이라크 신자르의 소수 야지디족 여성으로서 2014년 이 지역을 장악한 IS에 납치돼 모술로 끌려갔다. 성노예로서 3개월간 고통을 겪다 IS 대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까스로 탈출,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서 살고 있다. 2016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첫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성'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으며,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보호 캠페인을 벌인 공로로 유럽평의회 인권상과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이런 무라드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술회하고 다른 피해자를 대표해 발언하는 흔치 않은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1993년생인 무라드는 2014년 17세에 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출신 여성교육운동가)에 이어 두번째로 젊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2018년 노벨평화상 후보는 331명에 이르러 1901년 첫 시상이 이뤄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해외 일부 도박사이트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을 북핵 위기 해결의 공로를 들어 수상자로 거론하기도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후보 추천이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마감된 데다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적 결실을 보지 못한 단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O)이 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평화상, 2차대전 日만행 단죄 못한 것에 대한 뒤늦은 반성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10월5일(현지시간)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2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기여한 인물이나 조직이거나, 곧바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를 선정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해 왔다는 것이다. 이 분류법에 따르면 올해 노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의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는 후자에 해당한다. 노벨평화상은 그동안 인류의 평화를 위해 공을 이룬 사람을 치하하는 동시에 인류가 평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의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무퀘게와 무라드는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평화를 이루는 협상을 만들어낸 이들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전쟁 기간 강간이나 성폭행을 무기처럼 쓰는 일들을 막기 위해 인생을 걸고 헌신적 노력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또한 이들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전쟁기간 중 자행된 강간과 같은 참극을 끝내는 일이 인류의 평화라는 측면에서 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쟁 기간 군인이 강간을 마치 무기처럼 저지르는 일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던 사안이기도 하다. 최근 이런 일이 벌어진 곳은 미얀마였다. 지난해 미얀마 군인들은 종족과 종교가 다른 로힝야족을 탄압하면서, 특히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강간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인들이 하려 했던 것은 로힝야족에게 엄청난 공포를 안겨주는 동시에 로힝야족 자체를 말살하는 이른바 '인종청소'를 저지르려 한 것으로 보고 분노했다. 

이 문제는 20세기 후반 들어서 세계도처에서 벌어졌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2만명의 이슬람 여성이 강간 또는 성폭행의 피해자였다고 발표했다. 종교와 인종이 달랐단 세르비아 병사들은 보스니아 여성들에게 '적의 아이'를 임신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강간했다. 1996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르완다 내전 당시에도, 인종청소 목적으로 살아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강간을 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쟁 또는 분쟁 기간에 자행된 강간 또는 성폭력은 전쟁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줄곧 문제가 되어왔다.

원치 않은 아이를 임신, 출산하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된다. 더욱이 이런 참극을 겪은 뒤, 강간을 당한 여성들의 소속된 사회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입게 된다. 유니세프(UNICEF)는 보고서를 통해 강간을 당한 여성뿐 아니라 여성이 소속된 사회 자체 역시 오랜 기간 고통에 빠지며,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드는 참극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베리트 라이트 안데르센 노벨평화상 위원장은 "전쟁 기간 중 강간을 저질렀던 자들을 처벌하고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전쟁과 강간과의 연결고리는 20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인류의 역사에서는 전쟁 기간 중 강간이 있어왔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자 인류는 달라졌다. 강간 또는 성폭력이 비이성적 충동이 아닌 이성적이고 체계적이며 의식적 활동의 결과로 이뤄졌다, 무기를 든 자의 또 다른 무기로 강간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20세기 들어 전쟁기간 중 저지르는 참극의 가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수십 년이 걸렸다고 WP는 지적했다. 

그 시작은 일본이었다. 20세기 들어 일본은 강간 또는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 도구로 조직적으로 사용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은 점령지역에서 수십만 명의 여성들을 납치해 성행위를 강요했다.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뺏긴 한국의 여성 역시 이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종전 후 연합국은 전쟁 기간 중 일본군이 저질렀던 인권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성폭력에 관한 문제는 전쟁범죄가 아닌 부수적인 사안으로만 다뤄졌다. 만약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저질렀던 조직적인 여성 납치, 성행위 강요가 주요한 전쟁 범죄로 지목되고 철저히 단죄됐다면 20세기 후반부의 세계사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전쟁 기간 성폭력 또는 강간을 저질렀다면, 전쟁이 끝난 뒤 전범으로 처벌받게 된다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이후 20세기 후반 세계 곳곳에서 강간 또는 성폭력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기만 했다. 인류는 그 뒤에서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류가 깨닫게 됐다. 2008년 유엔은 결의문을 통해 전쟁 기간 이뤄진 강간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탓에 참혹한 일들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전쟁기간 중 자행된 강간 등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벌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 끔찍한 일을 막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무퀘게와 무라드 같이 힘없지만 사명감을 가진 의인들에게 맡겨졌다. 

WP “일본, 2차대전 때 매춘강요”…올해 노벨평화상, 日 위안부 반성으로 이어질까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쟁 성범죄’에 맞선 콩고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의 나디아 무라드가 선정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콩고 내전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을 치료한 무퀘게와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 만행을 고발한 무라드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 군인들은 자신들이 점령한 영토에서 수십 만 명의 여성들을 납치, 매춘을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20세기에 일어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오늘날의 전쟁 성범죄로 계속 이어졌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WP는 “수 세기 동안 전쟁 기간 중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했지만, 20세기 들어 전쟁에서 성범죄가 보다 체계적으로 사용되었다”며 그 예로 일본군 위안부를 들었다. 이어 “전쟁이 끝난 후 연합군은 강간 등 인권유린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성폭력은 여전히 부작용으로만 언급돼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강간 자체가 전쟁에서 핵심 무기로 사용돼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후에도 전쟁 성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유럽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1992~1995년 일어난 보스니아 내전으로 이슬람 여성 2만 명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1996년 발표된 유엔 보고서도 “과거 르완다 내전 당시에도, 인종청소 목적으로 살아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강간을 당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여전히 전쟁 성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20년 넘게 동안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성폭력을 기소하거나 예방하려는 체계적인 노력은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이라크, 부룬디 등 여러 국가에서 개인 활동가들이나 민간단체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무퀘게는 7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인이 성폭력에 맞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퀘게는 지난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영상을 봤는데 마음 깊이 박혔다”고 말한 바 있다.  
     
신실한 크리스천 의사 무퀘게, 내전 속 성폭력 피해자 존엄성까지 살려내다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DRC)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동부 도시인 부카부의 판지병원 수술실에서 자신의 수상 소식을 들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들은 “할렐루야”를 외쳤다. 무퀘게의 별명은 ‘닥터 미러클’이다.10월7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 BBC에 따르면 무퀘게 박사는 지난 20년간 판지병원에서 3만여명의 여성을 치료해 온 크리스천 의사이다. 그는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 피해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썼다.그의 기독교 신앙은 전인적 치료에 영향을 미쳤다. 무퀘게 박사는 고통받는 여성들의 육체 치료뿐 아니라 그들이 폭력에 대해 스스로 투쟁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그의 모든 치료 과정은 여성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이 전했다.         
▲ 드니 무퀘게 박사(가운데 흰 가운)가 10월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부카부 판지병원에서 동료 의사 및 간호사 등과 함께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판지병원장이기도 한 무퀘게의 부친은 오순절교회 목사였다. 어린 시절 환자를 방문하고 기도하기 위해 심방을 나선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스웨덴 오순절 미션’은 그가 의학을 공부하도록 도왔다. 무퀘게는 출산 과정에서 미흡한 의술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발견하고 산부인과로 전공을 택했다.

부룬디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시절 그는 국제복음주의학생회(IFES·한국기독학생회(IVF)의 국제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IFES 측은 “그 자신의 직업으로 선진국행을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고국으로 돌아가 전쟁과 오랫동안 이어진 성폭력의 희생자들을 돕는 삶을 택했다”며 “하나님의 성품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기독교인의 사회참여 모델이 됐다”고 밝혔다.무퀘게는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생명을 살리며 하나님 앞에 남녀가 평등하다는 신념을 위해 일했던 활동가였다. 2013년에는 유럽연합(EU)이 수여하는, 구소련 반체제 핵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무퀘게는 1999년 중앙아프리카오순절교회(CEPAC)의 지원을 받아 지금의 판지병원을 세웠다. 판지병원은 환자 치료 외에 법률 지원, 여성들의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도움도 주고 있다. CEPAC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가장 큰 오순절 교단으로 724개 교회와 80만명의 신자가 소속돼 있다. 1000여개의 학교와 160개의 보건소, 판지병원을 포함해 3개의 병원을 세우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에 힘쓰고 있다.지난해 열린 세계루터교연합 총회 기조연설에서 그는 “남성 우월주의라는 귀신에 사로잡힌 이 세상에서 그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마르틴 루터의 자손이 된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남성들의 만행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이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역설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무퀘게 박사는 남성과 여성의 존엄성을 위해 분투함으로써 어두움의 세상 속에 빛이 여전히 비추고 있음을 알게 했다”고 평했다.    

노벨평화상 계기 IS학살 야지디족 수난사 재조명
독일 야지디위원회 "여성 1천명 여전히 IS에 성노예로 잡혀있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폭로해온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야지디족이 겪은 수난도 재조명되고 있다.

AP통신은 10월5일(현지시간)은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적 소수민족 중 하나인 야지디족이 수 세기 동안 끊임없이 박해를 받아왔고 그 결과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어를 쓰는 야지디족은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슬람 종파들이 야지디족을 이교도로 간주했고, 이라크인 다수는 이들을 사탄 숭배자로까지 오인했다고 AP는 전했다. 오토만 제국 시기인 18~19세기 야지디족은 수차례 학살 피해를 봤다.

야지디족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전을 벌인 후 IS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의 목표물이 됐다. IS의 전신인 무장조직이 트럭 4대를 이용해 2007년 8월14일 이라크 북부에 있던 야지디족 마을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벌이면서 약 400명이 숨지고 이보다 많은 수가 다친 것이다. 야지디족 역사상 최악의 학살 피해 중 하나는 IS세력이 정점에 달했던 2014년 8월 발생했다. 당시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IS가 이곳에 살던 야지디족 남성 5000명을 죽이고 수많은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은 것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라드도 이때 모술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등 성노예가 됐다가 가까스로 탈출,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아 독일에서 거주하며 인권운동을 전개해왔다. 신자르 지역은 2015년 11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쿠르드 민병대가 IS를 몰아낸 상태다.

하지만 약 3천 명의 야지디인은 아직 실종상태인데, 지난 3년간 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축출하는 전쟁 과정에서 대부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무라드가 현재 살고 있는 독일의 야지디족 중앙위원회 의장인 이르판 오르텍은 여전히 1000명의 여성이 IS에 성노예로 잡혀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윤미향 이사장 “김복동 할머니 노벨평화상 추천했지만···일본의 벽 끔찍했다”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노벨평화상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김복동 할머니(92)를 추천한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의 수상이 좌절된 이유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벽이 참 끔찍하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해 동안 나비운동의 최선두에 서서 활동하고 계시는 김복동 할머니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한 사실을 이제야 공개한다”고 밝혔다. 나비운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전시 성폭력 피해자 연대활동을 의미한다. 

윤 이사장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운동에 세계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분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라면서 “그들이 세계에 전시 성폭력을 인권 문제로, 평화 문제로 인식하게 하고 유엔 등 국제기준으로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 기준을 만드는 등 현격한 공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윤 이사장은 이러한 이유로 “유럽연합 의원과 일본 여성학자, 한국 국회의장 등이 김 할머니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성폭력이 전쟁과 무력분쟁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윤 이사장은 “무퀘게, 야지디족 생존자, 김복동 이렇게 셋이 수상자가 됐다면 그 의미가, 세계여성인권운동사에 주는 힘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의 수상이 좌절된 이유를 ‘일본의 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결국 콩고와 이라크는 선택했지만 일본은 숨겼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벽이 참 끔찍하다”고 했다. 일본군·미군·베트남 주둔 한국군의 ‘위안부’ 문제 등을 연구해온 이나영 중앙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저도 이제서야 말한다. 전시 성폭력 문제를 선제적으로 전세계에 의제화하고, 무퀘게 재단과 IS피해자 지원과 초청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왔는데 한국만 빠졌다”면서 “정치적 판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다이너마이트 무기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노벨상을 주고 있어서 그 의미가 우리 할머니들의 숭고한 활동과 결이 다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벨상이 세계에, 특히 평화영역에 주는 의미가 크기에…. 그래서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썩 이뻐 보이지가 않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앞서 김 할머니는 “미래세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기금을 내 ‘김복동평화상’을 만들고 지난 8월 제1회 수상자로 우간다의 아칸 실바아씨를 선정했다.    

일본 언론은 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소식에 냉담할까
전쟁 성범죄에 맞서온 수상자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연결돼 부담 느낀 듯


일본 언론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소식을 대부분 단신으로 처리하는 등 무시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년과 확연히 다른 데는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콩코민주공화국 의사 데니스 무퀘게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전쟁 성범죄와 맞서왔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연결돼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일본의 진보성향 온라인매체 ‘리테라’는 지난 6일 올해 노벨평화상에 대한 일본 언론의 냉담한 분위기를 2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전세계에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미투 운동이 활발한 것과 반대로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미투 운동을 마녀사냥이라고 폄하하는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다음은 무퀘게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쟁 성범죄’이며 일본에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퀘게는 2016년 서울평화상을 수상할 때 “일본 정부는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위안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폭력을 당했다”고도 말했으며, 같은 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시민단체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촉구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도 했다.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평화상 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수상자 선정 이유로 “전쟁과 무력 분쟁의 무기로써 성폭력이 사용되는 일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데르센 위원장은 “미투와 전시 성폭력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바로 학대받는 여성의 고통에 대해 ‘성적 피해가 수치라는 생각에서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폭력 근절을 향해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연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 성범죄와 미투 문제를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일본으로서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무케베는 노벨평화상 발표 후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인에게 성폭력과 맞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특별히 언급한 것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이기도 했지만 일본의 전시 성폭력인 위안부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 등 주변국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간 일본이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연합국은 일본군의 각종 범죄를 전쟁범죄로 단죄하면서 위안부 등 성범죄를 부수적인 것으로 다뤘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20세기 후반 지구 곳곳 전시하 성범죄들은 제대로 단죄되지 못했다. 유엔은 2008년에야 전쟁과 분쟁 기간 저질러진 강간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탓에 아직도 전시하 성범죄가 자행되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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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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