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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100년을 살아보니...행복했습니다"
100번째 새해 맞은 소감 "더 늙지 않아야지" 年160회 이상 강연..“1년 빨리 가네요”
기사입력: 2019/01/03 [19:5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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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새해 맞은 소감 "더 늙지 않아야지" 年160회 이상 강연..“1년 빨리 가네요”    

2019년 기해(己亥) 신년을 맞았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지만 각 세대마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 10대의 첫날,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모두 다 느낌이 다를 것 같다. 100세가 되는 해. 100세가 맞이하는 새해 첫날의 느낌은 어떨까?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들었고 윤동주 시인과 동문수학했다. 광복 때 이미 스물다섯이었던 청년. 그 청년이 이제 100세 어르신이 됐다. 그런데도 강연, 방송 출연 및 집필 등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새해 첫날 KBS1 TV '아침마당‘에 나와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얘기이다.    

김수환·윤동주·황순원과 同門受學…역사의 산 증인    

김형석 교수는 대학 동문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회상했다. 김형석 교수는 1월2일 방송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양구인문학박물관을 찾았다. 양구인문학박물관에는 김형석 교수의 기념관이 있다. 김 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리키며 “누가 보든 저를 보고 미남이라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보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일본 조치(上智)대학교 철학과 동문이다. 

김형석 교수는 고(故)김태길(2009년 별세)·안병욱(2013년 별세) 선생과 함께 ‘국내 3대 철학자이자 수필가’로 평가 받는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조치대학교를 졸업한 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서울 중앙중고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인물이다. 이후 19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지내며 한국 교육과 문화 발전에 헌신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앉아 있으면 학생이 되고, 서 있으면 선생님이 된다’는 신념으로 대학 강단을 떠난 뒤에도 현재까지 왕성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6·25 한국전쟁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젊은이들의 실존적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형석 교수는 ‘헤겔과 그의 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등 90여 권의 책을 썼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는 어떤 느낌이며 사회 원로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었을까? 다음은 1월1일 CBS ‘김현정 뉴스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건강 비결은 돈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것”    

-매년 맞는 새해이기는 합니다마는 올해로 딱 100세 되시는 거잖아요. 2019년 한 해를 맞는 오늘의 소감은 어떠십니까?     

“99세까지는 두 자리 숫자였는데 오늘부터는 이제 세 자리 숫자가 되니까 내 과거의 연장인가 아니면 새 출발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되고 기대도 있고 그런데 우선 오늘까지 살아오고 일한 것에 감사한 마음 또 한편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남은 인생을 이끌어가야 하나 하는 우려라고 할까요. 참 걱정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국 얻은 결론은 더 늙지는 않아야겠다. 늙는 것은 이걸로 끝내자. 새해 소감입니다. 저는 98세 때 1년 동안 제일 건강하게 일을 좀 많이 한 셈입니다. 그해 책도 두 권이 나왔고요.  

그리고 또 160회 이상 강연도 다녔고요. 그래서 98세 1년이 제일 제 인생에서 보람 있는 나이가 아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한 해, 한 해를 새로운 98세 또 98세 제 2차기, 제3차기 몇 세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오늘만 더 늙지 않고 일했으면 하는 희망이죠.”  

-놀라운 것이 한 해 동안 책 두 권을 쓰고 강의하시고…그런데 강의도 의자에 앉아 하시는 게 아니라 1시간 내내 서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강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간지에 칼럼도 계속 쓰고, 지금도 가르치면서 계속 공부하고 계시고. 도대체 비결이 뭔가요?  

“모르죠. 독자들이 고맙다든지 좀 더 계속해 줬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니까 나도 좀 용기도 생기고요. 계속해야겠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 정신적인 생산성에 속하기 때문에 준비도 해야 되고 또 생각도 해야 되고 또 공부도 해야 되고 하니까 지난 1년도 좀 바쁘게 만족스럽게 보낸 셈입니다. 그래도 98세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아서 그래서 그 해같이 살고 또 늙지 말자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그럼 바쁘게 지내고 또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되는 게 아닐 텐데 장수의 비결, 건강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고백하면 14살, 15살 때까지 제 건강이 너무 나빴어요. 그래서 희망을 잃고 있는 소년기가 있었는데 그때 나 혼자 교회에 다니고 그러니까 철없이 기도드렸죠. 내 건강 때문에 중학교도 못 가고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 나한테 건강을 주시면 제가 건강을 주시는 동안은 내 일보다도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겠습니다. 아주 철없는 기도죠. 그런 기도를 드렸는데 그 기도가 오늘까지 90년 동안 연장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도 80세, 90세가 되면 다들 내 몸이 종합 병원이라고 하죠.     

건강이 참 어려운데 저는 그 건강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고 일하기 위한 건강이지 건강을 위한 건강은 별로 생각을 안 합니다. 그래서 건강이 허락되는 동안 일하고 또 일하는 동안은 건강합니다. 건강의 법칙은 다른 게 아니고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니까 건강을 위해서 일상생활을 저절로 하게 되고 운동도 하게 되고 그렇게 되지 않나 생각해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그런데 그 일이 일을 사랑하려면 그 일을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두 가지가 있는데요. 돈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 좋아요.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곧 끝나버리고 마는데 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돈이 따라와요. 그러므로 저는 경제는 일을 사랑하는 개인과 사회에 주어지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개인이나 사회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수입보다는, 소유보다는 일을 사랑하는 것.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일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하고 목적 없는 일은 없거든요. 그런데 돈 벌기 위해 일한다든지 출세하기 위해 일한다든지 명예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에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요. 일을 왜 하느냐.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이웃이라고 보통 기독교에서 말하는데요. 이웃에는 뜻이 있습니다. 내가 접촉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나 때문에 조금 더 행복해지고 지금보다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그것이 제게는 일의 목적입니다.”
▲ 올해 100세를 맞이한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    

-일을 사랑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일을 사랑하려면 결국 어떤 선한 목적이 있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이게 다 통하는 얘기네요.

“그렇죠. 넓게 말하면 인간이 그래요.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는 예수님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죠. 그러니까 일의 목적은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조금 더 행복해졌다, 좀 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그 이상의 목표를 나는 없다고 봐요.”

-'일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새해 목표로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이런 거 많이 우리 얘기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이게 그 해의 목표는 될 수 있지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삶의 목표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런 깨달음도 생기는데요. 그런데 사실 100세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지 못해요. 요즘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100세인 어르신은 몇 분 못 뵀거든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듣고 윤동주 시인과 중학교 함께 다니시고 심지어 김일성 주석과도 만나신 적이 있다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네. 그래요”    

-김일성 주석과는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김일성의 고향이 만경대죠. 그리고 내가 자란 고향이 또 만경대 연결된 마을이에요. 그러니까 김일성이 그때 아마 34살쯤 됐을 거예요. 만주에 있다가 고향으로 온 거죠. 그때 나는 고향에 있었으니까 김일성 집에 초대를 받아서 조반을 같이 먹고 몇 사람이 앉아서 같이 얘기도 하고 그런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김일성을 만나게 된 거고요.”                         

-윤동주 시인과는 중학교 동창이세요?  

“한 반에서 공부했으니까요.”      

-윤동주 시인은 어떻게 기억하세요? 정말 그렇게 엄청난 문학 소년이었어요, 중학교 때도?     

“나는 윤동주 시인은 같은 학년, 반이었고요. 조금 선배가 우리 유명한 황순원 작가가 또 선배였어요. 그들을 보는데 그분들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이 다음에 시인이 된다, 나는 이다음에 소설가가 된다.’라는 꿈이 아주 확실했어요. 그래서 나는 윤동주 형을 볼 때마다 나 혼자 속으로 병아리 시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 병아리가 크게 되면 닭이 되고 사회를 일깨워줄 것이다, 그런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지만 지금 그렇게 됐죠.     

그래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는데 뭐인고 하니 공부 잘하는 것도 좋고 성적 올라가는 것도 좋은데 20대 전후해서는 내가 이다음에 50세쯤 됐을 때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하는 꿈이라고 할까요? 그런 목표를 세워봐라. 그게 있는 사람은 성공하고 보람 있게 살고 그게 없는 사람은 사회나 역사에 대해서 희망을 더 빛을 주지 못하니까요. 나는 윤동주 시인, 황순원 선배 같은 사람한테서 배우고 싶은 건 바로 그거였어요. 그런데 나는 좀 늦게. 옛날에는 중학교가 5학년이었는데요. 4학년쯤 가서 철학 공부를 해서 철학자가 되겠다. 그 생각을 가진 것이 오늘까지 계속된 거죠.  

또 한 사람이 있는데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마지막 하신 강연과 설교를 내가 들은 사람이에요. 그 마지막 강연과 설교를 듣고 한 몇 달 후에 감옥에 재수감돼서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그런데 애국심이라고 할까요? 그게 아주 가득한 분이에요. 그래서 또 그분으로부터 받은 교훈이 오늘의 나를 이끌어갈 때도 많은 도움을 준 셈이죠.“

-100년을 살아보니 지금 인공지능(AI)이 나오고 100년 전에는 꿈도 못 꿨던 영상 통화를 세계 어디에라도 하고 신기한 세상이 됐잖아요. 옛날이 더 났습니까, 지금이 더 낫습니까? 어떠세요, 어떻게 느끼세요?  

”솔직히 말하면 옛날 사람들보다는 지금 우리가 고통스럽다, 고생스럽다 하지만 지금이 행복한 세상을 살게 되겠죠. 몇 해 전이네요. 국사학을 전공하는 선생들한테 좀 물어봤어요. 우리나라의 쉽게 말하면, 한 2000년 역사를 보면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을까. 그렇게 물어봤는데 국사학자들이 그래도 지금 사는 게 제일 좋았다고 그래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는 100세 어르신께서 옛날이 훨씬 나았습니다, 이러시면 어떡하나 했는데. 그래도 지금이 낫다. 그래도 지금 세상이 조금씩이지만 계속 뭔가 발전하고 있고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그렇죠. 우리가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서 살게 되면 앞이 불행해지고요. 서로 위해 주고 협력하고 사랑이 있는 삶을 이끌어가면 행복이 우리를 기다려주고요. 또 우리가 행복을 더 많이 누릴 수가 있죠. 그러니까 그 책임은 나한테 있고요.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을 망각하거나 포기하게 되면 그건 안 오죠.”  

-그런데 옛날보다 지금이 낫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보면 세상이 굉장히 폭력적이 되고 혐오 사회가 됐다고들 하고요. 옛날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잖아요. 그래도 나은 겁니까? 

“지금 우리가 불행하다, 고통스럽다는 것은 우리가 만든 것이지, 그렇게 살라고 누가 명령한 것도 아니고요. 내가 잘못을 저지르고서 나는 고통스럽다, 그렇게 사는데 그건 우리의 잘못된 책임이죠.”

-100세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라 굉장히 깊이가 있고 좀 어렵기도 하고. 저도 100세쯤 되면 충분히 이해할 텐데 아직 어렵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요. 간단한 질문인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세요?

“건강을 위해서 많이 걷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조금 수영을 하는 시간도 가지고요. 대부분의 시간이 원고 쓰는 시간이고요. 사색하는 시간이고요. 독서는 조금 눈이 피곤해지니까 요즘 덜 하게 되고요. 1년이 지루하다는 게 노인들의 생각인데 저는 1년이 참 빨리 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수영장도 일주일에 몇 번씩 가세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 두 번쯤 가려고 해요.“  

-저보다 건강관리 훨씬 열심히 하시네요, 선생님. 수영 잘하세요?

”사람들이 30여 년 동안 수영했으니까 수영 잘하시겠네요. 그런 얘기들을 해요. 그러면 내가 뭐라고 얘기하는고 하니, ‘박지성 선수가 팔십이 되면 어떨 것 같으냐, 그래도 축구 잘할 것 같으냐.’ 그렇게 물어보라고 그러죠.“  

-대단하세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지금도 수영장을 일주일에 두 번을 가신다니. 진짜 부지런하고 진짜 정정하신 분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이런 질문 하나 들어왔어요. 꿈은 젊은이만 꾸는 건 아닐 텐데 100세 어르신의 꿈은 뭘까요?

”젊었을 때는 다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이고요. 또 장년기에는 일을 성공하는 게 목표이죠. 그런데 나무도 마지막에는 열매를 맺어야 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인생도 60이 넘으면 사회를 위해서 열매를 맺어줄 나이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내 목표가 있다 하면 아까 얘기한 그대로 내가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분들이 좀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 목표이죠.“      

▲ 강연하는 김형석 교수    

“정권싸움에 국민이 불행해져..2019년엔 대화하길”     

-꿈이 정말 멋있으시네요. 정말 어르신답습니다. 지금 세상을 보면 우리 아까 혐오 얘기 잠깐 했습니다만 정치판 보면 한 해도 조용할 때가 없어요. 정치 혐오는 더 커져만 가고요. 정치인들에게 어르신으로써 한마디 하시겠습니까?  

“그저 한 가지만 얘기하면 모든 사회는 갈등이 있어서 성장하니까요. 갈등은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갈등을 해결할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은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이에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영국, 미국 사람들이 그 방법을 택해요. 그래서 비교적 갈등 없이 살죠. 그다음에 대륙식이라고 말하는데 독일이나 불란서 계통 사람들은 갈등이 생기면 지도자가 토론을 해요. 토론을 해서 이쪽이 아무래도 낫겠다 하면 그쪽으로 따라가니까 갈등이 해소돼요.  그런데 잘못된 사회는 투쟁을 해요. 투쟁해서 해결한다고 하면 투쟁이 투쟁을 낳고 더 큰 집단 이기주의가 돼서 불행을 만들죠. 지금 우리 정치가 그 길을 택하고 있죠.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정치인들이 좀 수준이 낮고 사회를 아름답게 도덕적으로 이끌어갈 능력을 상실하고 있죠. 그분들의 인격이 올라갈 때까지는 우리들 자신이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을 정치인들에게 보여줘야 할 단계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어요. 그것이 어려움이죠.”

-좋은 말씀이시네요. 투쟁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로 좀 풀어봐라, 이 말씀. 가장 후진적인 방법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따끔한 한 말씀이시네요.

“자꾸 우리 정부는 그걸 정의라고 얘기하는데요. 부부도 옳고 그른 것만 따지게 되면 이혼하게 돼요. 지금 우리가 제일 못하고 있는 건 뭐인고 하니 국민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면 내 주장을 양보해야 되는데, 정권 싸움 때문에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이건 B급에서 C급까지 내려가는 것이죠.”  

-지금 여야,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다 새겨들어야 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오늘 2019년 첫날입니다. 덕담 한 말씀 해 주세요.

“내가 요새 나온 책 가운데 한마디 남길까 하는데요.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해지십시오.’ 그 인사를 드리고 싶고요.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이 머뭅니다.’ 그 생각을 한 해 동안 나눠가졌으면 제일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빌려본 책, 김형석 교수 ‘백년을 살아보니’    

지난 3년간 60대 이상의 공공도서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백년을 살아보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 약 2억9000만 건 중 직장 관련도서 만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로 분석한 결과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문학류는 제외됐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법륜의 '인생수업', 법륜의 '지금 여기 깨어있기'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0권을 분석한 결과, 삶과 인생(84권, 42%)에 관한 인문학 도서가 주를 이뤘다. 이어 역사(77권, 38.5%), 취미(16권, 8%), 건강(13권, 6.5%), 경제·재테크(7권, 3.5%), 기타(3권, 1.5%) 순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0년간 60대 이상의 고령층에게 인기 있는 도서(문학류 제외)도 삶과 인생을 주제로 한 교양인문학 도서였다"며 "2007~2010년에는 법정의 '무소유', 2011~2014년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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