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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UAE 수교합의…중동 국가들, 종교적 대립보다 실익 선택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3대 종교의 아버지’의 이름 딴 ‘아브라함 협정’…선교에 긍정적 영향
기사입력: 2020/09/15 [07:5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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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3대 종교의 아버지의 이름 딴 아브라함 협정선교에 긍정적 영향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합병계획을 '중단(suspend)'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화조약을 맺고 수교하는데 따른 조처이다. 양국이 75년 만에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팔레스타인부터 이란 문제에 이르기까지 중동 이슈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13(이하 현지시간) 역사적인 사건을 발표하는 주역이 됐다. CNN,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함메드 빈 자예드 UAE 왕세자와 '매우 특별한 통화'를 했다면서 양국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UAE는 양국 간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대사도 파견할 계획이다. 앞서 이집트,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는 했지만, 아랍 핵심 국가로는 UAE가 처음이다. UAE는 이란과 함께 중동을 양분하는 사우디아바리아의 맹방으로, 사우디와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더 평화적이고, 안전하며, 번영을 이루는 중동을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면서 평화협정은 "아브라함 합의로 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 이번 협정의 별칭이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이 공히 존경하는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족장의 이름이다. () 이스라엘 미국대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아브라함 협정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3대 종교의 아버지를 따서 지어졌다고 말했다. 아브라함의 아들들인 이삭과 이스마엘로부터 중동의 유일신 종교가 갈려나왔다고 전해진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중앙)이 8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외교관계 회복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가운데 데이비드 프리드먼(왼쪽)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와 자레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좋은 듯 "협정을 도널드 J 트럼프 합의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언론이 이해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한 뒤 웃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UAE와 이스라엘간 수교 행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선언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도 UAE의 뒤를 따를 것이라면서 "이제 얼음이 깨지고 있다"며 중동 평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다른 나라들과 이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도 평화합의를 환영했다. 라피드는 네타냐후 총리의 서안 가자지구 병합을 비판하며 "이번 행보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칠 병합같은 독단적인 조처들이 아니라 협상과 합의가 외교관계 진전을 이뤄낸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 사우디·바레인·카타르 등 돌며 이스라엘과 수교 독려

사우디·바레인·카타르 모두 미국 노선과 다른 아랍평화구상 언급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이스라엘과 수니파 이슬람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 위해 걸프 지역을 순방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92(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QNA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는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쿠슈너 선임보좌관에게 "카타르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국제적 정당성을 가진 두 국가 해법과 아랍 평화구상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국가의 해법은 1967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선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킨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 미국 지도자들과 대부분 국가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

  

아랍 평화구상도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에서 확보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철수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허용하면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002년 아랍연맹(AL) 회의에서 주창했다

 

이는 쿠슈너 선임보좌관 주도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친()이스라엘 성향 중동 평화구상과 대치된다. 중동 평화구상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일부를 이스라엘이 합병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중동평화구상 입안자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에게 두 국가 해법과 아랍평화구상을 꺼내 든 것은 사실상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카타르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순방했다. 813일 걸프지역 이슬람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UAE에 이어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간 관계 정상화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반()이란 전선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91UAEWAM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랍권 22개국이 모두 이스라엘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사진 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카타드 도하를 방문한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만나고 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수개월 이내 또다른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만, 바레인, 모로코, 사우디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바레인과 사우디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에게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국가성(國家性) 인정을 이스라엘과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바레인은 사우디가 행동하기 전까지 관계 정상화를 유보하겠다고 했다. 다만 UAE가 민족적·종교적 거부감에도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배경에는 적국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부상을 막아야 한다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의 현실적인 계산이 깔린 만큼 외신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외신은 다만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UAE간 국교 정상화를 사전 승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랍권내 팽배한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무시할 수 없는 위치인 만큼 이른 시일 내 이스라엘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기원과 차별성

 

이슬람교는 AD 632년 창시자이면서 예언자로 통하는 무함마드(Muhammad, 570~632)가 사망하고 불과 몇십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과 북아프리카의 튀니지까지 퍼져 나갔다. 8세기 초엽, 경전인 코란(Koran)에 대한 믿음은 스페인으로 침투해 들어가 프랑스 국경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예언자의 죽음으로 위기가 일어났다. 무함마드가 죽을 때 그에게 딸만 있고 아들이 없었으며 분명하게 정해진 후계자도 없었다.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누구로 인정하느냐에 따라 수니(Sunnis)파와 시아(Shiites)파로 나뉜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 아부 바크르(무함마드의 장인), 오마르(무함마드의 고문), 오스만(무함마드의 사위), 알리가 차례로 칼리프(이슬람의 지도자)가 됐다. 그런데 오스만이 암살당한 뒤, 알리가 배후자로 의심을 받게 됐고, 결국 무아위야가 알리를 암살하게 된다. 이때부터 무아위야가 만든 수나’(Sunnah)를 받들며 옴미야드 왕조의 파()인 수니파와 무함마드의 4대 칼리프인 알리만을 진정한 칼리프로 인정하는 시아파로 나뉘게 된다. 수니파는 신의 말씀인 코란과 함께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과 관행을 의미하는 수나를 따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수나는 아랍어로 '관행(慣行)'을 뜻하며 이슬람교의 전통적 습관 또는 규범으로, 예로부터 아랍 제족(諸族)의 공동체에서 규범적인 의의를 가지고 지켜 온 것을 말한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성립 이전에 신도들의 생활규범을 지도·규제하는 하나의 불문율(不文律)이었으며, 경전 성립 후에는 이슬람법의 기본을 이루는 제2의 법원(法源)으로 되었다.

 

수니파는 예언자의 후손이라는 혈연관계보다 선출에 의한 임명의 원칙을 받아들인다. 따라서 그들은 최초 세 칼리프, 즉 아부 바크르, 오마르, 오스만이 무하마드의 합법적 후계자였다고 믿는다. 반면 시아파는 그 주장을 반박하여, 진정한 지도권은 예언자 무하마드의 혈통을 통해 다시 말해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그의 사랑하는 딸 파티마와 결혼한 사위인 최초의 이맘(지도자이자 후계자),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Alī ibn Abī Ṭālib, 600~661)를 통해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결혼으로 무함마드의 손자인 하산과 후세인이 태어났다. 시아파는 또한 애당초 알라와 그의 예언자는 알리를 유일한 합법적 후계자로 분명히 지명하였는데, 처음 세 칼리프가 그를 속여 정당한 직위를 가로챘다고 주장한다.

 

수니파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파(전체 무슬림의 85~90%)이자 정통파로서 시아파에 비하면 비교적 온건한 파에 속한다. 수니파는 대체로 선출과 충성서약에 따라 즉위한 아부 바크르를 비롯해 4대 정통 칼리프를 인정하고, 4대 이슬람 법학파(法學派) 중 어느 하나에 속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시아파 형성이 무함마드의 후계자인 칼리프 알리(재위 656661) 및 그 후계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입장에 바탕을 두었듯이, 수니파의 형성에도 칼리프 제도의 확립과 보유, 아랍 민족의 우월권 확보와 같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하였다

 

이슬람 초기에 본류로부터 분파한 시아파는 현재 이슬람세계의 가장 큰 소수종파(전체 무슬림의 10~15%)를 형성하고 있다. 분파의 이유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후(死後) 그의 계승권 문제에서 비롯됐다.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지도력이 이맘’(시아파의 이맘은 모스크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역할만 가진 수니파의 이맘과는 개념을 달리한다)이라 불리는, 성스럽게 지명된 지도자에 의해 계승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시아파에 의하면, 무함마드의 사촌이며 사위인 알리가 최초의 이맘이 된다. 첫 이맘인 알리의 계승권은 그의 아들들인 하산과 후세인(무함마드의 외손자들)에게, 그리고 그 후계자들에게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시아파는 무슬림의 다수가 그들의 지도자로서 이러한 이맘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 중동지역 국가들의 수니파와 시아파 분포도  

 

수니파와 시아파는 끊임없이 서로 싸움을 벌였다. 수니파는 예언자의 가계(家系)에 속하지 않은, 메카의 부유한 족장 우마이야드 가문에서 지도자를 택하였다. 시아파의 경우 알리의 장남이자 예언자의 손자인 하산이 진정한 후계자였다. 그러나 하산은 사임한 후 살해당했다. 동생 후세인이 새로운 이맘이 되었으나 그 역시 우마이야드군대에 의해 6801010일 살해됐다.

 

후세인의 죽음, 시아파의 견해로 그의 순교는 시아트 알리(Shi'at Ali)' 곧 알리당에게 오늘날까지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들은 알리가 무함마드의 진정한 후계자였으며 잘못과 죄를 범하지 않도록 신의 보호를 받는최초의 이맘이었다고 믿고 있다. 시아파는 알리와 그의 후계자들을 신으로부터 무죄함의 선물을 받은 무류(無謬)한 스승들로 여겼다.

 

 

시아파는 해마다 행하는 그들만의 의례가 있는데, 아슈라Ashura)라는 축제가 대표적이다. 아슈라는 680년 수니파에 의해 살해된 이맘 후세인의 순교를 기리는 축제이다. 그들은 행렬을 벌이는데, 그중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에 칼로 상처를 내거나 다른 방법으로 자신에게 고통을 가한다.

 

신앙과 예배의식 등에선 크게 차이점이 없다. 수니파는 하루 5번 예배(기도)를 들이지만 시아파는 3번만 들여도 된다고 하고 또 예배시 팔짱을 끼는 '끼암'이라는 자세가 수니에는 있지만 시아에는 없다. 수니와 시아의 분파는 정치적인 이유뿐만 아니고, 약간의 신앙 차이도 포함한다. 시아파에서는 이맘을 매우 중요시하여 심지어 영적인 능력도 가진 사람으로 본다. 그리고 이맘은 예언자 무함마드로부터 무오성(無誤性, 이스마iṣmah)을 이어받은 존재로 본다. 물론 수니파는 시아파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함마드 외에 어떤 인물에게도 그러한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니파와는 달리 시아파는 그들의 신앙에 헌신하는 종사자들의 위상을 그리스도교의 성직자에 버금갈 정도로 받들고 있다.

 

오늘날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그밖에도 이라크, 레바논, 아프카니스탄, 아라비아 반도, 인도 대륙 등지에 많은 수의 시아파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이슬람의 소수종파는 대부분 시아파의 분파들이다. 그 중 300~900년대에 시리아에서 생겨난 이스마일파(Ismā‘īlīs)1500만 명이나 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12~18세기 후반 이란에서 생겨난 바하이파(Baha’īs)는 극심한 박해를 받아 현재 이스라엘의 하이파에 그 본부가 있으며, 구미대륙에서 오히려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18세기에 인도에서 생겨난 아흐마디야파(Aḥmadiyyah)는 유럽에 그 본부를 두고 특히 선교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시아파는 이슬람의 대의에 대한 열심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는 역사적인 이유로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두 종파의 화해를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UAE 외교 정상화, 중동 선교에도 긍정적 영향 기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중재로 외교를 정상화하면서 중동 선교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국가와 외교를 수립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에 이어 26년 만에 이뤄진 이번 수교 합의는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미국, 이스라엘을 견제하며 결속했던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범이슬람권의 관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유대학을 연구하고 있는 유대학연구소장 이강근 목사는 "더 많은 이슬람 국가가 이제는 소득 없는 대립보다 실익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오일 시대의 종말을 준비해야 하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가 갈등 관계인 시아파 이슬람 국가 대신 경제력과 기술력을 갖춘 이스라엘을 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유로운 왕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활동이 어렵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중동 최대의 무역 허브인 UAE를 통해 더 많은 나라와 교류할 수 있게 됐고, UAE는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 합병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메카, 메디나에 이어 이슬람의 3대 성지인 예루살렘 방문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됐다.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던 까다로운 절차에도 곧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19년 10월14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열린 ‘교회교육엑스포’에서 강의하는 이강근 목사  

 

히브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 목사는 '실익을 위해 종교적, 민족적 적대심까지 내려놓는 것'이 현재 중동의 분위기임을 강조하며, 이번 이스라엘과 UAE의 선언에도 시아파 본산인 이란을 제외하곤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국가가 없는 것을 증거로 꼽았다

 

그동안 종교 간 반목으로 전쟁과 테러를 일삼던 중동의 변화는 선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타적 이슬람 국가라도 종교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와 수교를 맺게 되면 타 종교와 선교 및 포교에 대한 허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강근 목사의 설명이다.

 

그밖에도 여성 인권이나 사회 개혁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목사는 "표면적인 변화는 빠르게 나타나겠지만 오랜 동안 유지된 전통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중동의 변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여러 종교가 갈등 속에 공존해 온 중동 지역은 타종교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이 분명한 편"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접근으로 갈등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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