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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자기 종교만 보편타당하다고 믿어…다른 종교도 이해할 필요있다”
『붓다와 예수 상생의 길을 가다』 펴낸 김유수 작가…불교와 가톨릭 닮은 점·다른 점 분석
기사입력: 2021/01/12 [20:4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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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예수 상생의 길을 가다펴낸 김유수 작가불교와 가톨릭 닮은 점·다른 점 분석 

 

교리 교사인 수녀님은 불교는 이웃 종교이고, 개신교는 우리와 갈라진 형제라고 했다. 비록 생각이 달라서 갈라졌지만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고 배웠으니, 어릴 때부터 나는 이웃 종교와 갈라진 형제 등 다른 종교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다.”

 

천주교 평신도인 김유수(64) 작가는 평생 천착해온 화두인 종교 간 상생(相生) 문제에 해법을 찾아 나섰다. 유아 세례를 받아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미사 때 신부의 시중을 드는 복사(服事) 생활을 경험한 그는 고등학교는 조회 시간마다 기도를 드리는 개신교재단으로 진학했다. 순서에 따라 교목이 가르쳐 준 대로 기도를 인도했다. 성호경 긋는 것 빼고는 가톨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 작가는 공교롭게 공자 사당을 모신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해 유교와도 만났고, 근래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스님과 교유하며 불교와도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학창시절 광활한 우주와 지구상의 생명체, 인간 및 신()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지인들과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탐구활동을 계속했다. 삼성생명에서 퇴직한 뒤에는 도서출판 자연과사람을 설립해 2012년 자연·생명·인간·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가장 위대한 자연의 선물을 펴냈고, 2015년에는 999년 교황이 된 과학자 제르베르의 일생을 통해 중세의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풀어낸 주판과 십자가를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 김유수 작가는 “자신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중요하므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교 간 상생을 위해서는 이웃 종교에 대해 서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작가는 붓다와 예수 상생의 길을 가다(자연과사람)를 펴냈다. 불교와 가톨릭의 기본 교리를 붓다의 교화 45년과 예수의 공생애 3년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종교, 과학, 종교인의 상생에 포인트를 맞춰 비교 조명했다. 두 종교의 관계 정립은 물론 각 종교인들의 이웃 종교와 상생에 대한 구체적 행동지침을 찾아 알려준다.

 

내가 믿는 종교만이 보편타당주장성체 훼손·법당 낙서 등 일탈행위도

 

김유수 작가는 현재 지구상의 77억 인구 중 신앙인은 약 76%에 달한다. 인류의 4분의 3 이상이 종교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있음에도 많은 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만이 보편타당한 종교라고 믿으며 이웃 종교와 논쟁은 물론 때로는 전쟁까지 불사한다. 지구상에서 수만 년을 함께 살아온 인류가 종교적인 면에서도 일치의 삶을 살기 위해서 종교인은 다른 종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가 종교 간의 상생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언론을 통해 접한 편협한 종교인들의 일탈행위였다. 2018년 가톨릭에서 신성시하는 성체를 훼손한 후 성당을 방화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했고, 2014년엔 합천 해인사 법당 낙서 등 훼불 사건이 종종 터졌다. 1990년대 말엔 각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이 잇따라 파괴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종교 간의 상생을 위한 첫걸음으로 자신의 종교에 대한 깊은 신앙은 물론이고 이웃 종교에 대해서도 최소한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인류의 위대한 두 종교인 불교와 가톨릭을 무신교와 유일신교를 대표해서 소개한다. 두 종교의 창시자인 붓다와 예수를 각 생애 단계별로 비교해 보고, 두 종교에 대해서도 닮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비교하며 두 종교의 상생을 추구하려는 의도에서다.

 

김 작가는 붓다가 예수보다 620년 먼저 태어났지만, 두 성인은 잉태하기 전부터 숱한 예언적 징후가 있었음을 밝힌다. 어린 시절의 비범함도 두 성인 모두 남달랐고, 각각 출가와 공생애를 위한 준비과정도 엇비슷했다. 본격 설법에 나서기 직전 붓다에겐 마왕 마라 파피야스가 두 딸을 동원한 미인계와 괴물을 동원한 협박, 황제 자리 제안 등 집요한 유혹을 했다. 예수에게도 광야에서의 40일 금식기도 기간에 식탐과 세상 권세 등 사탄의 만만찮은 최후의 유혹이 있었다.

 

붓다·예수의 가르침 통해 방향 제시종교간 상생뿐 아니라 종교와 과학의 상생까지 넓혀

 

설법과 설교에 나선 붓다와 예수의 말을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자 각각 기적을 선보여 어리석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한 것도 대동소이하다. 붓다는 사람의 과거를 꿰뚫어보는 숙명통(宿命通), 속마음을 읽는 타심통(他心通), 미래를 내다보는 천안통(天眼通) 6가지 신통력을 이용해 망고씨를 심자마자 쑥쑥 자라게 하고, 갠지스강을 날아 건너는 기적을 선보였다. 예수도 죽은 사람을 3명이나 살리고, 병자 18명을 고쳐주고, 호수 위를 걷는 등 총 35가지 기적을 행했다.

 

종교간 상생뿐만 아니라 종교와 과학의 상생까지로 영역을 넓혔다. 저자는 종교는 과거 시각의 경전에 얽매이지 말고 현대의 과학을 받아들여야 하고, 과학은 내세가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 이 세상 종교는 사랑이나 자비, () 등 같은 진리를 다른 방법으로 가르친다. 그러니 종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은 없을까, 종교와 과학도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은 없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나는 성직자도 아니고 종교학을 연구하는 학자도 아니기 때문에 감히 이런 책을 낸다는 게 과한 욕심이 아닌지 늘 걱정이었다면서 혹시 모를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서종사 주지 범일 스님과 문호리성당 주임사제 신윤섭 신부에게 감수를 받았다고 한다.

 

종교와 과학의 상생, 나의 종교와 이웃 종교의 상생을 주장하는 것이 핵심

 

종교는 초기 인류 시절 자연 숭배의 원시 종교 때부터 인류와 함께 해왔다. 세상의 모든 민족은 민족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인류의 위대한 성인들인 붓다와 예수, 무함마드가 창시한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은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의 약 73억 인구 중 어느 종교든 종교를 가진 신앙인은 약 76%에 이른다.

 

그러나 전인류의 4분의 3 이상이 종교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만이 보편타당한 종교라고 믿으며 이웃 종교와 논쟁을 벌이고 일부 종교는 과학과도 다투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수만 년을 함께 살아온 인류가 종교적인 면에서도 일치의 삶을 살 수는 없을까. 그러기 위해서 종교인은 상대방의 종교에 대해 믿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해할 필요는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무신교와 유일신교를 대표하는 두 위대한 종교인 불교와 가톨릭에 대해서, 두 종교의 창시자인 붓다와 예수의 삶을 생애의 각 단계별로 비교하며 살펴보았다. 동시에 그 가르침의 닮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비교하면서 각 종교인들의 이웃 종교인들과 상생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두 종교를 현대 과학의 우주론, 진화론과 비교해보며 과학과 종교의 상생에 대해서도 고찰했다.

 

현대인들의 종교적 삶에 있어 종교와 과학의 상생, 나의 종교와 이웃 종교의 상생을 주장하는 것이 김유수 작가의 신간 붓다와 예수 상생의 길을 가다의 핵심이다.

 

깨달음의 종교, 믿음의 종교

불교는 붓다가 스스로 깨달아서 설파한 법의 진리를 실천하며 붓다에게 의지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추구하며, 윤회를 끊고 해탈하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가톨릭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었듯이, 모세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였듯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존재하는 유일신 하느님을 믿는 믿음의 종교이다.

 

종교의 과학 수용, 과학의 종교 존중

종교는 초기 인류 시절의 신화를 과학이 확실한 증거로 새로이 증명하였다면 이를 수용하여야 한다. 과학은 종교가 믿고 있는 신과 영혼, 사후 세계를 과학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한 종교를 존중하여야 한다. 종교와 과학은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편타당한 종교는 없다

보편적이란 의미는 모든 사람이 모든 시대에 모든 장소에서 믿어온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지구상의 현재 73억 인류를 대상으로 모든 사람이 모든 장소에서 모두 함께 믿는 보편타당한 종교는 없다. 어느 종교도 보편타당하지 않은 이상, 나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종교도 중요하므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나 무신론자도 그들의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

 

이웃 종교와 대화

이웃 종교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종교에 대한 신앙을 더 충실하게 확립하고 이웃 종교에 대해서도 믿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종교 못지않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서로 알고 나면 이해하고 대화하기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그리고 이웃 종교에서 신성시하는 성물이나 성전, 전례에 대해서 기본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가톨릭 신자가 사찰에 들러 스님을 만난다면, 합장 인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종교에 대한 결례가 될까. 상대 종교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것이 이웃 종교 존중의 기본이다. - 본문 중에서  

 

붓다에게 오체투지 절을 한 것은 귀의하는 것이 아닌 그 종교의 예법에 따라 드린 인사

 

서점가에 종교에 관한 서적들은 넘쳐난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는 붓다와 예수를 비교하는 책들도 있고 스님이 쓴 예수 이야기, 신부가 쓴 불교 관련 책들도 많다. 두 종교를 비교하는 책, 종교와 과학을 비교하는 책들도 많다.

 

제목만 보아서는 그런 부류의 책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붓다와 예수 상생의 길을 가다는 불교와 가톨릭 두 종교의 기본 교리를 붓다와 예수의 삶을 통해 비교 조명해보며, 이어 무신교와 유일신교의 과학과 관계 정립, 그리고 각 종교인들의 이웃 종교와 상생에 대한 구체적 행동 지침을 알려 주고 있다.

 

김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머리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몇 년 전 부산의 한 성당에서 어떤 사람이 가톨릭 전례상 가장 신성시하는 성체를 밖으로 가지고 나와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 그보다 몇 년 전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의 건물에 낙서를 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또 다른 사찰에서는 법당의 불상을 훼손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종교 간의 전쟁도 있었다. 이처럼 종교인이 다른 종교를 비방하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일으키는 등 종교 간의 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과연 종교 간의 상생은 불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머리글에서 언급한 이웃 종교들과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의 실천에 대해 닫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친척이나 직장 동료, 친구의 자녀 결혼식이 개신교식으로 진행되면 나는 같이 기도하고 찬송가도 부르며 결혼 예배에 참여했다. 친구들과 등산을 함께 가 사찰에 들렀을 때, 불교를 믿는 친구가 붓다에게 절을 하면 나도 함께 오체투지를 하며 붓다에게 절을 했다. 이웃 종교의 어른에게 존경을 표하는 마음이다. 내가 붓다에게 오체투지 절을 한 것은 신앙으로서 붓다에게 귀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웃 종교의 어른께 그 종교의 예법에 따라 드린 인사이다. 어릴 적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 아버님께 절을 드린 것과 같은 것이다.’

 

독자는 이 책 한 권으로써 붓다와 예수의 탄생과 성장, 깨달음과 가르침, 성불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삶에 대한 이해는 물론, 불교와 가톨릭의 서로 닮은 부분, 다른 부분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과학과 불교, 과학과 종교의 상생, 그리고 이웃 종교인들의 상생을 위한 종교인들의 행동 지침까지 공감하게 된다.

 

저자 김유수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어릴 때부터 광활한 우주와 지구상의 생명체, 인간 및 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들을 부지런히 찾아서 읽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생각을 같이 하는 직장 동료, 친구들과 관심 분야 연구 모임을 만들어 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탐독하였다. 퇴직 이후에는 자연, 생명, 인간, 신 등의 관심 분야를 더욱 깊이 탐구하고 관련 서적을 펴내기 위해 도서출판 자연과 사람을 설립하여 글을 읽고 쓰며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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